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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불구 시장규모 확대, 잠재력 확인 ①24개 펀드, 1조 안팎 규모 성장…연초 대신·브레인 신규펀드 설정

신민규 기자공개 2013-03-20 16:23:0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운용을 시작한지 한해가 지났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출범 당시 1490억원에서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수익률 부진에 따른 펀드매니저 교체, 잇따른 펀드 청산 등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헤지펀드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성과가 탁월한 삼성, 미래, 브레인 등 운용사들이 추가 펀드를 연이어 내놓고 연초 중소형 운용사들이 새롭게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진출 운용사 9 → 올 상반기 15개사 성장 전망…인가보류 등 악재 속 자체 활로모색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초반 기대감은 남달랐다. 2011년 12월 첫 출범 당시 운용사는 9개, 펀드설정액은 1490억원에 불과했다.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인 밀레니엄 파트너스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고 대우증권, 대신증권, 브레인 등이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해 둔 상태라 시장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기존 대형운용사 중심의 헤지펀드와는 다른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어서 질적성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하지만 시장은 판이하게 흘렀다. 밀레니엄 파트너스가 국내 진출의사를 최종 철회했고 증권사 분사 헤지펀드 역시 작년 상반기가 지나도록 예비인가조차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초 산은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추가로 뛰어드는데 그쳤다.

브레인투자자문이 지난 9월 헤지펀드 운용인가를 받고 운용사로 전환했을 뿐 시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 11월 헤지펀드 진입요건이 대폭 완화된 이후에도 발을 들여놓은 운용사는 하이자산운용 한 곳에 불과했다. 증권사 분사 헤지펀드는 예비인가만 받은채 본인가 승인이 무기한 보류됐다. 연초에는 성과 악화에 시달린 KB자산운용이 아예 헤지펀드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운용사는 13개사에서 12개사로 줄어들었다.

주춤하던 시장은 중소형사들이 추가로 진출의사를 밝히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상반기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운용사를 통해 펀드를 내는 방법으로 활로를 찾은 점도 의미가 컸다. 대신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들어오면 총 15개사가 상반기부터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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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0억 원으로 시작해서 1조 육박…올해부터 자금 추가유입 가능성 높아

자금은 채권형 헤지펀드로 주로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잇따라 내놓은 채권형 헤지펀드가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시장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삼성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가 삼성증권 리테일망을 통해 초반 300억 원 이상의 거액자산가 자금을 모으기도 했지만 다른 펀드에까지 영향이 미치지지는 못했다. 프라임브로커를 맡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개인고객을 위해 헤지펀드 판매창구를 열었지만 전반적인 자금 유입은 미미했다.

출범 7개월 시점에서 헤지펀드 설정액은 7179억 원 가량. 개인고객은 약 110명, 700억 원에 불과했다. 일부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추가 헤지펀드를 내놓으면서 사이즈를 키웠다.
9월 등장한 브레인 1호 헤지펀드가 2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1월 설정액 총합계는 1조 원을 넘어섰다.

2월말 기준 9356억 원에 달했던 설정액은 3월들어 큰 변동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형 헤지펀드에서 2월초 일부 환매된 데 이어 3월 1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빠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단숨에 8000억 원대로 주저앉았지만 대신자산운용이 12일 2개 펀드를 내놓으면서 410억 원을 쌓았다.

이어 브레인자산운용이 2호 펀드를 내놓고 1200억 원까지 자금을 모아 총 설정액은 9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내달초 브레인자산운용이 3월 결산법인을 위주로 추가 펀딩을 이끌어내면 10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이 설정한 채권형 헤지펀드에도 1000억 원 이상 자금이 조만간 들어올 예상돼 다시 1조 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성과부진 속 연이은 매니저 교체 악재…1세대 원년멤버 얼마나 살아남을지 주목

한국형 헤지펀드는 성과부진에 시달리면서 매니저들이 초장부터 손을 떼는 모습을 연출했다. 최초 이탈은 한화자산운용에서 나왔다. 운용3개월만에 매니저가 사임했다. 이어 펀더멘털 롱숏전략을 추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일반 주식운용본부로 옮기기도 했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의 송진호 상무, 동양자산운용 안창남 매니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최명환 이사가 회사를 그만뒀다. 해외파를 비롯한 증권사 프롭트레이딩 출신 매니저들도 부진한 성과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업계에서는 2013년이 헤지펀드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이면 운용 3년을 채워 연기금 등 자금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중간해인 올해 성적이 삐긋하면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입증할 수 없어져서다. 운용역들이 수시로 교체되는 가운데 원년멤버로 1세대 자리를 지킬 매니저들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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