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부證 ELS, 낮아도 너무 낮은 수익률...매력 뚝 리스크 낮은 대신 수익률도 낮아...애드업 디지털 구조

이상균 기자공개 2013-03-26 15:06:0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증권이 새로운 형태의 ELS 상품을 선보여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상품과는 수익지급 방식부터가 다르다. 만기와 조기상환기간도 짧고 시장에서 흔치않은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하지만 쿠폰수익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일반투자자를 끌어들일만한 투자매력이 떨어져 흥행에는 한계가 뚜렷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했다.

◇매 3개월마다 기초자산 주가 2% 넘으면 1.3% 지급

clip20130326145106
동부증권이 26일 내놓은 ‘동부 해피플러스 ELS 제1110회'는 애드 업 디지털(Add-up Digital) 형태의 신상품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형태다. 기초자산은 안정성이 높은 코스피200으로 설정했다. 신상품이지만 최대한 투자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만기는 1년이며 수익률은 발행 이후 매 3개월마다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ELS 상품의 만기가 3년, 조기상환 시기가 발행 이후 6개월인 것에 비해 시기가 짧은 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수익지급 방식에 있다. 이 상품은 매 3개월마다 기초자산의 수익률이 2.0% 이상이면 최대 1.3%, 2.0% 미만일 경우에는 0%의 수익을 지급한다. 배리어를 2%로 설정한 셈이다. 매 3개월마다 1.3%의 수익을 4번 확정할 경우에는 최대 수익률이 연 5.2%가 된다. 원금보장형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을 볼 염려는 없다. 수익률 구간이 0~5.2%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례로 1억 원을 이번 상품에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4번의 관찰 시기에 코스피200은 4%, -1%, 14%,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기초자산의 주가가 2.0% 이상을 기록한 시기가 총 3번이 된다. 최종수익률은 1.3%에 3을 곱한 3.9%로 확정된다.

◇배리어 한번만 미달해도 수익률 3%대로 떨어져

문제는 이 상품의 쿠폰수익률이 낮아도 너무 낮다는 점이다. 최대 수익률은 연 5.2%이지만 앞선 사례처럼 관찰일 중 한번이라도 기초자산 상승률이 2.0%에 미달할 경우 최종 수익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한다. 만약 미달시기가 2~3번이 되면 수익률은 1.3~2.6%로 더욱 떨어진다. 사실상 시중은행 금리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이다.

동부증권이 자체 분석한 자료를 살펴봐도 수익률이 5.2%를 기록할 확률은 고작 6%대에 그친다. 동부증권이 2007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5년간 코스피200의 표본 1246개를 분석한 결과, ELS 평균수익률은 2.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금리보다도 낮다. 발생확률이 가장 높은 수익률은 2.6%다. 무려 절반 가까이(45.1%)를 차지했다. 수익률 3.9%는 발생확률 27.9%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1.3%는 17.9%, 수익률 5.2%는 6.8%, 수익률 0%를 기록할 확률은 2.1%로 집계됐다.

쿠폰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원인으로는 기초자산으로 코스피200을 설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5일 기준 코스피200의 변동성 지수는 14.8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자연히 쿠폰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쿠폰수익률이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높아야 투자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며 "이 정도 수익률로는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히 흥행에는 큰 재미를 못 볼 것이란 전망이 많다.

clip20130326145138
ELS 1110호 상품 구조

ELS 투자자들은 쿠폰수익률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2000년대 중후반 쿠폰수익률은 20%를 넘나들었고 작년 중반까지도 10%를 쉽게 상회했다. 수년간 이 같은 수익률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졌다. 최근 변동성 저하로 10%대 이하의 쿠폰수익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성에 차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ELS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리스크가 다소 올라가더라도 쿠폰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동부증권이 신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코스피200을 선택한 것이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일반투자자의 시선을 끌어야하는 신상품 ELS라면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을 설정해 쿠폰수익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동부증권이 리테일 기반도 약하기 때문에 이번 상품이 크게 흥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초자산을 다양화시켜 지속적으로 애드 업 디지털 형태의 ELS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ELS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