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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현대, 손실나면 주식주는 ELS...투자자 무관심 투자자에게 손실 전가 우려 및 빈약한 리테일 기반 탓

송종호 기자공개 2013-03-27 09:29:3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식상환 ELS(주가연계증권)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식상환 ELS는 저변동성 시장에서 쿠폰수익률이 나오지 않자 증권사마다 ELS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하지만 주식상환 ELS를 내놓은 증권사의 빈약한 리테일 기반과 함께 ELS손실분을 투자자에게 떠넘긴다는 지적까지 받으면서 부진한 판매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지난 1월 주식상환 ELS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 현대증권도 3월 들어 연이어 같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판매 실적은 신통치 않다. 신영증권이 1월 이후 두 차례 출시한 주식상환 ELS는 100억 원 공모목표에 20억 원 수준만 청약이 됐고, 현대증권도 8억 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상환 ELS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초자산의 주식으로 상환해 향후 기초자산의 주가 회복에 따라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구조다. 현대증권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공모한 현대able ELS 141호(1스탁 울트라부스터형)는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삼성전자 주식으로 상환하는 ELS다. 4개월 이후 1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8.01%의 수익을 제공한다. 만기는 1년이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2년 만기 주식상환 ELS를 출시했다.

변동성 쿠폰수익률
강귀석 현대증권 Equity Solution부 차장은 "최근 쿠폰수익률이 떨어지자 기초자산을 늘려 ELS를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초자산을 늘릴 경우 변동성을 높여 수익률을 높게 제시할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차장은 "주식상환 ELS의 경우 안정적인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제시하고 만기시 손실이 나면 주식으로 상환을 받아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넓혀주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ELS는 투자자가 원할 경우 주식으로 연계해서 상환을 해왔다"며 "굳이 상품으로 내놓을 성질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일부 증권사의 경우 투자자가 주식상환을 요구할 경우 주식 매매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만기 녹인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결국 손실을 투자자에게 떠넘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손실물량을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통해 알아서 만회하라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손실발생을 가정한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약한 리테일 기반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영증권의 지점은 26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서울에 12개의 지점이 몰려 있는 형편이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지점이 100개 이상으로 우리투자증권이 115개, 한국투자증권이 110개, 삼성증권 105개 등이다. 판매 후 녹인 해당 여부와 조기상환 충족 여부 등을 지점 직원이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ELS의 특성을 고려하면 빈약한 리테일 기반이 한계일 수 밖에 없다.

현대증권은 지점수가 129개로 지점수에서는 상위권에 있지만 고객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다. 현대증권 관계자 역시 "과거와 달리 고객 기반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8억 원 정도의 청약도 상당히 선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잡주로 기초자산을 삼았다면 원금 손실을 투자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감수하겠지만 대형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도 "기초자산의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기를 짧게 제시했다"며 "시행 초기 단계에서 판매가 저조했지만 안정적인 ELS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로부터 점차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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