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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IPO]케이뱅크 '철회' 영향은…"시점·공모전략 등 달라"'플랫폼 경쟁력' 기반한 사업모델…"겅쟁사로 보기 어렵다"

안준호 기자공개 2024-10-24 07:36:2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상장 계획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를 관계사로 두고 있고, 공모에 나설 경우 조단위 규모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상장 업무를 맡은 주관사나 회사 측에선 케이뱅크 공모 철회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 상장 일정이 논의된 상황은 아니며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시각이다. 공모에 나설 경우 피어 그룹(Peer group) 등 산정 역시 케이뱅크와는 판이할 가능성이 높다.

◇‘공모 철회’ 케이뱅크, 내년 기약…"가격 낮추거나, 이익 높여야"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동안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상장에 필요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대다수 기관이 공모가 밴드(9500~1만2000원) 하단 수준을 써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대 1조원에 육박했던 공모 규모를 줄이고, 밴드 하단 미만으로 가격을 확정한다면 상장 후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다만 우리사주조합 물량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컸고, 가격 조정 역시 투자자 반대로 무산되며 공모를 연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입성 ‘삼수’를 택하며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대형 기업의 상황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거론되는 이름은 연초 상장 주관사단을 구성했던 토스다. 상장에 나설 경우 조단위 공모가 확정적이고, 주요 사업 가운데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실제 케이뱅크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향후 등판할 대형 공모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조단위 빅딜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시장에 빅딜 상장이 재개됐지만 실제로 우려가 큰 곳들이 등판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의견이 엇갈리는 대형 공모들의 경우 여전히 가격 메리트가 높거나, 확실한 이익 가이던스가 없는 이상 여전히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토스 IPO에는 영향 적어"…시기·사업모델·공모 전략 등 차이나

다만 케이뱅크의 공모 철회가 토스 IPO 준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단은 물론 회사 측에서도 당장 일정을 확정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상장에 필요한 최소 요건을 달성하는 것이 선행 과제다. 증권, 보험 등 자회사는 물론 자체 플랫폼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년 상장을 전망하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론 주관사와 상장 시점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초적 실사 작업만 이뤄진 가운데 토스 측에서도 추가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준비 과정이 외부 시선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케이뱅크 공모 철회에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토스의 경우 공모에 나서더라도 밸류에이션과 성장 전략 측면에서 케이뱅크와 차이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에 국한된 케이뱅크와 달리 증권, 보험, 결제, 송금, 세무 등 금융업 전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반은 2015년 앱 출시 이후 10년 가까이 구축한 플랫폼 경쟁력이다.

케이뱅크는 공모 과정에서 금융 플랫폼 기업을 배제했다. 국내에선 카카오뱅크, 해외 기업 가운데는 일본 SBI스미신넷은행, 미국 뱅코프 등을 비교군으로 골랐다. 플랫폼 기업 다수를 포함했던 카카오뱅크와 다른 행보였다. 보다 사업 영역이 넓은 토스의 경우 공모 전략의 출발점부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관사 선정 당시에도 일부 증권사에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동시에 제안서를 내는 셈’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토스 측에서 최근 증권, 보험은 물론 자체 플랫폼 수익 증가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공모 전략의 차이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관계자는 “일부 시선과 달리 케이뱅크와 토스를 경쟁사로 묶긴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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