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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IB, ECM서 잇단 '수모' 코넥스 지정자문인 탈락한 가운데 리그테이블서 사라져

박상희 기자공개 2013-04-01 15:52:3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의 IB 명가 대우증권이 최근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잇따라 체면을 구기고 있다. 대우증권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넥스 지정자문인 선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분기 ECM 리그테이블 순위에도 전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우증권은 전통적으로 빅딜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시장 분위기가 좋고 거래가 활발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ECM 거래 건수와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대우증권 영업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새로운 IB사업부 수장의 부임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ECM 영업력이 약화된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최근 리그테이블 순위 추이

한국거래소는 지난 29일 지정자문인 11곳을 선정했다. 자기자본금 1조원이 넘는 대형사로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선정됐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대우증권은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과 함께 탈락했다.

최근 3년 간 IPO 리그테이블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돼 온 대우증권이 지정자문인에서 탈락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2012년 IPO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고, 2011년에는 3위에 랭크됐다.

관련업계는 대우증권의 코스닥시장 상장 실적이 타 증권사에 밀린 것이 지정자문인 선정 탈락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지정자문인은 기본적으로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기업을 발굴해 공시 업무 대리, 유동성 공급 등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코넥스에서 기업을 더 성장시켜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야 한다.

대우증권의 경우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빅딜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지정자문인 선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우는 지난해 CJ헬로비전, 휴비스 등 발행규모가 2000억 원이 넘는 대형 거래를 삭쓸이했지만, 코스닥 상장 거래는 없었다. 2011년의 경우 대표주관한 8건의 IPO 중에 코스닥 상장 거래는 YG엔터테인먼트와 대한과학 등 단 2건에 불과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코스닥 상장 거래의 경우 수수료가 일정 수준 이상되거나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정자문인 탈락으로 영업에 지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자기자본투자를 통한 프리 IPO 거래 등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또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13년 1분기 ECM 리그테이블 순위에 전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IPO는 물론 유상증자나 ELB 거래 등 ECM 실적이 전혀 없었단 이야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휴비스 IPO와 SM엔터테인먼트 유증을 통해 IPO와 유상증자 리그테이블은 물론 ECM 전체 리그테이블에서 1위에 오른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경쟁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각각 2건, 1건의 IPO를 대표주관하며 IPO 주관 순위 각각 3위와 4위와 랭크됐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두 증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를 공동으로 대표주관하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이나 우투증권이 공모 규모에 관계 없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기업의 영업을 직접 담당하는 시스템인데 반해 대우증권은 소규모 거래보다는 빅딜에 집중하는 구조"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빅딜이 자취를 감춘다면 대우증권 ECM 수수료 수입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등 코스닥시장 상장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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