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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마운트캘렛, 피앤텔 인수 노린다 골드만삭스 출신이 설립한 외국계 특수상황펀드 운용사

이동훈 기자/ 이재영 기자공개 2013-04-25 10:55:2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5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앤텔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사모투자(PE)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 마운트캘렛캐피탈(Mount kellett capital)로 확인됐다.

25일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마운트캘렛캐피탈은 매출이 급감하며 매물로 나온 피앤텔의 원매자로 나서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매각 금액과 관련, 기존 협상 대상자들보다 높은 1000억 원 내외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운트캘렛캐피탈은 지난해 40억 달러(4조4680억 원)의 특수상황펀드(special situation fund) 자금 조달을 마치고 아시아 지역 위주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특수상황펀드는 부실채권이나 경영상태가 악화된 회사를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높은 가격에 매각함으로써 고수익을 올린다. 다만 위험성이 높은 투자인 만큼 개별 투자 건에 대한 성공률이 높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마운트캘렛캐피탈은 피앤텔이 특수상황펀드 투자에 적합하다고 판단,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피앤텔은 200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3618억 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42억 원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협력사 3, 4곳과 중국 휴대폰 모조품 업체와의 납품거래가 적발될 당시 피앤텔 또한 함께 적발됐다. 당시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 수주의 많은 물량을 담당하고 있던 피앤텔은 이 일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불량품 관리 미흡'이라는 협력사로서는 중요한 문제점이 붉어지면서, 삼성전자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주된 이유가 됐다.

최대 고객이었던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급감하면서 경영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2009년 대비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201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2010년 말 500억 원 이상이던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67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마운트캘렛캐피탈 설립자인 마크 맥골드릭은 골드만삭스 내에 특수상황그룹(special situation group)을 설립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에 한국 진로의 부실채권을 2600억 원에 인수해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남겼다. 이 외에도 2000년대 초반 은행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일본 골프장을 건설비의 10분의 1 가격에 대량 인수·매각하며 역시 높은 시세 차익을 얻었다.

영국 발전소, 태국 자동차 리스 업체 등 부실 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대규모 시세 차익을 남기는 거래 덕분에 골드핑거(Gold Finger)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마크 맥골드릭은 연이은 투자 성공에 힘입어 2007년에 골드만삭스에서 나와 이듬해인 2008년 마운트캘렛캐피탈을 설립했다.

마운트캘렛캐피탈은 지난 2011년 사파이어테크 지분 40만9748주를 400억 원 정도에 인수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IPO를 앞두고 높은 공모가를 기대하며 투자했지만 사파이어테크는 당초 예상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6만500원에 상장됐다. 지난해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탓에 투자원금대비 6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마운트캘렛캐피탈은 클리어와이어(Clearwire), 샌드리지에너지(sandridge energy), 에너지21(Energy XXI), 라이트에이드(Rite Aid),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뮬러워터프로덕트(Mueller Water Products), 썬텍 파워(Suntech Power) 등을 포트폴리오 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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