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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저가수주에 흔들리는 '관급공사 강자' 공공공사 원가율 상승탓 수익성 악화...자체사업 발판 반등 기대

최욱 기자공개 2013-05-09 10:30:56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9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은 1973년 설립 이후 관급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관급공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영업실적의 기반이다. 지난해에도 약 2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높은 관급공사 비중은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관급공사의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은 수익성 개선의 발판으로 자체 주택사업인 창원 메트로시티 2차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창원 메트로시티 2차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해외 수처리 사업의 추가 수주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공공공사 물량이 실적 '버팀목'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2816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 순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고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몇 년째 큰 흔들림 없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건설부문 매출을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52.9%), 토목환경(31.4%), 플랜트(9.6%), 자체공사(2.6%) 순으로 비중이 높다. 지난해 태영건설은 건설부문 외에도 방송과 레저사업에서 각각 4521억 원, 68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송사업 매출은 태영건설의 자회사 SBS미디어홀딩스가 올린 매출이다.

태영건설이 중견건설사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내는 데에는 뛰어난 관급공사 경쟁력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공공공사를 통해 1조34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설 부문 매출 중 관급공사 비중이 78%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연말 수주잔고 중에서도 공공공사의 비중이 높아 항후 몇 년 동안 관급공사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6082억 원이다. 이 가운데 관급공사 수주잔고는 3조1069억 원으로 86%에 이른다.

태영건설 실적 추이

◇ 건설부문 원가율 2년 연속 90% 넘어

공공공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역설적으로 최근 원가율 상승의 주범이기도 하다. 최저가낙찰제로 인해 저가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급공사의 평균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평균 원가율이 올라가면 관급공사 비중이 높은 태영건설으로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원가율은 87.4%다. 2008년 83.3%에 비해 4.1% 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는 영업이익률 추이에서도 잘 나타난다. 태영건설은 2008년 영업이익률 5.6%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률이 5%를 넘지 못했다.

건설부문에 국한시키면 원가율 상승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건설부문 원가율은 91%에 달한다. 2011년 91.8%에 이어 2년 연속 건설부문에서 90%가 넘는 높은 원가율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낮은 토목·건축 수주잔고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2013년 영업이익은 2012년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공공공사의 채산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당분간 태영건설에게 불리한 관급공사 수주환경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영건설 원가율영업이익률

◇ 자체사업·해외사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태영건설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창원 메트로시티 2차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창원 메트로시티 2차공사는 아파트 1915세대를 공급하는 자체 주택사업이다. 창원 메트로시티 2차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3.3㎡당 940만 원)를 낮춘 탓에 94%의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수익성이 좋은 자체사업이 매출에 잡힐 경우 관급공사 저가수주로 인해 치솟은 원가율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잡힐 창원 메트로시티 2차는 원가율이 75%에 불과해 실적 기여도가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제 시작 단계인 해외사업 역시 태영건설의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태영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569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잇단 해외수주로 인해 2012년 말 기준 해외 수주잔고를 1768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480억 원 규모의 수처리사업 2건을 수주했다. 그동안 수처리사업 자회사 티에스케이워터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해외 수처리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입장이다. 태영건설은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몽골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태영건설 분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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