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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 규제로 여전채 몸값 하락 CDS-ABCP 발행 사실상 중단…여전채 스프레드 급등

임정수 기자공개 2013-05-13 09:05:0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3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월부터 기업어음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최근 1~2년 동안 중·소형 증권사들이 차익거래 목적으로 발행하던 신용파생상품 자산유동화기업어음(CDS-ABCP)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CDS-ABCP의 담보 채권으로 주로 활용돼 왔던 여전채의 몸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전채 스프레드는 CP 규제 발동 이후 반등하고 있다. 핵심 수요 기반을 잃은 여전채의 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장기 기업어음 등 규제로 CDS-ABCP 발행 제동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의 일부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ABCP를 포함한 기업어음에 대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게 규제의 골자다. 만기 1년 이상이거나 공모로 기업어음이나 ABCP를 발행하려면 회사채 또는 ABS 발행 때와 같은 양식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기예금 ABCP와 CDS-ABCP 등 증권사들이 차익거래를 위해 발행해 왔던 ABCP 발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익거래용 고금리 ABCP의 상당액을 신탁에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발행해 왔는데 규제 강화로 신탁 편입이 사실상 차단됐다.

신고서 제출 의무에 더해 발행분담금도 증권사의 차익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만기 1년 이상이거나 공모로 CP를 발행하려면 만기 별로 최소 5bp에서 7bp의 분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차익 거래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인데 분담금이 생기면 차익거래 유인이 급감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구조화금융(SF)팀 관계자는 "회사채 스프레드와 CDS 스프레드가 줄면서 ABCP 발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차익이 미미한 상태"라며 "발행 분담금 까지 내야 한다면 차익거래용 ABCP를 발행할 유인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스프레드 폭이 큰 낮은 등급 회사채나 고위험 CDS를 활용하기는 어렵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이 고금리 ABCP의 주요 투자자였는데 회사채 등급이 떨어지거나 CDS 리스크가 커지면 기관투자자들이 꺼려한다"면서 "규제 이후 CDS-ABCP는 발행을 할 수 없게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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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수요기반 잃은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

CDS-ABCP 발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여전채의 핵심 수요 기반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유동화팀 관계자는 "여전채는 공급 물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ABCP의 담보 채권으로 많이 활용해 왔다"면서 "하지만 규제로 CDS-ABCP를 발행할 수 없게 되면서 여전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수요 기반 상실로 여전채 스프레드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여전채 스프레드는 5월 들어 등급별 만기별로 2~4bp 가량 상승했다. 4월 저점에 비해서는 3~5bp 올랐다. 특히 ABCP 발행 폭발로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던 AA급 여전채의 스프레드가 오르고 있다.

SPC나 펀드에 편입된 여전채 매도 물량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구조화금융팀(SF)팀 관계자는 "최근 CDS-ABCP의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담보채권을 내다 파는 경우도 많다"면서 "여전채 스프레드 상승과 더불어 일부 펀드에서 여전채 매도 물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채 수요 요인이 줄면서 여전채 약세 현상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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