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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해외 물류IT '반전' 시작되나 설립 1년 합산 140억 '흑자', 일부는 자본잠식.."장기전망은 아직"

김장환 기자공개 2013-05-21 08:58:3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1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의 해외 물류IT 서비스 관련 법인들의 합산 순이익이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벌써 정상궤도로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해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수익성이 일부 법인에 몰려있고, 절반에 가까운 계열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011년 말 이후 공격적으로 진출한 총 8개 해외 물류IT 서비스 법인들에서 지난 1분기 말 합산 순이익 14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까지만 해도 관련 법인들의 연간 총 누적 합산 순이익은 71억 원대 적자를 냈다. 불과 3개월 만에 전년도 순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물류IT는 부품 등을 현지 생산라인에 납품하고, 생산 제품이 매장에 옮겨진 뒤 고객에 판매되기까지 일련의 공급,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IT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삼성SDS는 2011년 삼성전자 해외 수출 물량을 수주하면서 해외 IT물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중국 및 동남아 지역 등에 2011년 말 법인을 연달아 설립하며 적극적인 확대를 모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물류IT 서비스 법인의 올해 1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전환은 의미 있는 반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류IT 사업의 특성으로 볼 때, 흑자로 돌아선 법인들은 당분간 지속적인 순이익 구조를 보여줄 여지가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 IT 인프라를 구축한 업체에 계속해서 시스템을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해외 물량을 토대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IT 사업은 수주 후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주게 되면 거래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SDS의 해외 IT법인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런 물류업의 특성상 향후 안정적 공급처를 계속해서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수익이 일부 법인에서만 크게 발생하고 있고, 몇몇 사업체에서는 올해 1분기 적자가 지속되다 못해 자본잠식 규모를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장기 수익 전망을 논하기가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일단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룬 곳은 베트남 법인이다. 지난해 누적 매출액 1423억 원, 순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던 베트남 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878억 원, 순이익 82억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단 3개월 동안 작년 한해 총매출의 절반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순이익 역시 대폭 확대됐다. 4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해외 IT물류 계열사 중 가장 큰 손실을 냈던 중국법인도 올해 1분기 67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태국법인은 50억 원, 인도네시아법인은 2000만 원대 순이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네덜란드, 필리핀, 말레이시아법인 등 3개 법인은 적자를 지속하다 못해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잠식규모를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법인은 매출액이 14억 원에 그쳤고, 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말 7200만 원이었던 잠식 규모는 3억 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총 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말레이시아법인은 1억 원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4700만 원)에 빠졌다. 네덜란드법인은 순손실 1억 원, 자본잠식은 4억 원대로 전년 보다 잠식규모가 2억 원 가량 늘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2011년 법인 설립 후 본격적인 사업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해 수익이 날 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1분기 수익성 증대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고 볼 수 있다"며 "(3개사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일종의 독립사업체로 받고 있는 물량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안을 확인해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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