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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해외 물류IT '빛 좋은 개살구' 8개법인 중 3곳 자본잠식...순손실도 급증

김장환 기자공개 2013-04-03 13:31:03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T서비스업체(SI)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자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삼성SDS가 해외 현지 물류 법인들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설립된 8개 물류법인 중 3개사가 불과 1년여 만에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물류IT 사업의 성장 계획을 발표했지만 조속한 성과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네덜란드, 필리핀, 태국 물류법인들은 지난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잠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태국 법인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마이너스 7억 원이다. 네덜란드법인은 2억 원, 필리핀은 7000만 원대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들 3개 법인은 2011년 삼성SDS가 물류IT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며 첫 설립된 곳들이다. 네덜란드 법인은 설립 첫해부터 몇 달 만에 소폭의 손실로 한해를 마무리하더니, 지난해 총 손실 규모가 8억 원까지 확대됐다. 나머지 법인들도 전년에 이어 순손실 폭을 키우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나마 긍정적인 변화라면 2011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순손실을 냈던 해외 물류법인들 중에서 흑자를 낸 곳이 한 군데 생겼다는 점이다. 2011년 7600만 원대 순손실을 냈던 베트남 물류 법인은 지난해 10억 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정작 삼성SDS가 보유한 지분은 51%에 그쳐, 실질적으로 연결에 반영된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삼성SDS가 보유한 해외 8개 물류법인에서 올해 기록한 총 순손실은 71억 원대로 전년도 손실(4억 원)보다 18배가량 늘었다.

국내에서 대기업들에 대한 IT업종 규제가 강화되고 진입장벽의 한계에 부딪혀 해외 물류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삼성SDS로서는 해외법인에서 손실 확대가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삼성SDS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물류IT 서비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한 상태다.

삼성SDS는 올해부터 조달과 판매물류로 물류IT 사업을 확대하고 4자 물류(4PL) 체계를 완성할 계획을 세웠다. 또 중국과 동남아에 치중됐던 사업권역을 유럽과 중남미로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물류 사업을 그룹 전체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물류IT 사업은 시작부터 우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 한계에 따라 해외에서 일감을 찾아나섰지만 기존 IT사업에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반면 물류에서는 아직까지 성장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연결기준 매출액 증대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분간 손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sds 해외물류법인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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