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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무차입 종료 금호터미널에 지급할 보증금 5000억 조달 위해 잇달아 단기차입

문병선 기자공개 2013-05-30 09:47:4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신세계가 잇달아 단기차입에 나섰다. 금호터미널에 지급할 전세보증금 마련 때문이다. 설정액을 포함하면 차입금은 자기자본보다 많아졌다. 우수한 영업실적과 유동성 덕에 수년간 무차입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종료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지난 24일 29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한 데 이어 28일 1075억원 어치 기업어음(CP) 발행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은 총 4025억원으로 늘어났다.

차입 총액은 대폭 늘었으나 실제 단기차입금은 현재까지 1075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총 4025억원 중 금융기관 차입금은 1650억원이지만 이는 마이너스통장처럼 한도설정액으로 현재까지 차입금은 없다는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당좌차월한도 역시 기존 5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늘렸으나 실 차입은 아직 없다.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 800억원도 포함됐지만 역시 발행액이 아직 없다.

광주신세계가 단기차입금을 대거 늘린 이유는 금호터미널에 지급할 5000억원의 전세보증금 마련 때문이다. 광주신세계와 금호터미널은 지난달 29일 임대차기간을 2013년부터 2033년까지 20년으로 바꾸고 전세형태(임차보증금 5270억원)로 입주하는 새로운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 이전 임대차 계약은 보증금 270억원에 매출과 연동된 일정 비율의 금액을 연간임차료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순수히 증액된 보증금은 5000억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약 3000억원은 보유현금으로, 나머지 2000억원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보증금 조달 계획을 말해 왔었다.

광주신세계는 증액 보증금(5000억원) 중 부족금액(약 2000억원)을 조달하고 보유현금이 모두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마련해 놓기 위해 이번에 대거 단기차입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단기차입으로 광주신세계의 무차입기조는 종료됐다. 매년 수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현금으로 쌓아와 그동안 외부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광주신세계 CP 본평정 평가의견서에서 "단기간내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점은 부담요인이고 2013년말 기준 부채비율이나 총차입금/OCF 배수도 각각 60%, 3배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저하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안정적 현금창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향후 차입금 감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2016~2017년 경에는 무차입상태로 진입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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