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파워텍, 현대차노조 특근거부 탓 영업익 '뚝' 현대차 생산량 감소로 87% 급감..해외공장 선전도 반영안돼
양정우 기자공개 2013-06-07 11:08:23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파워텍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단일 사업만 가지고 있어, 현대차 노조가 주말 특근을 거부한 충격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파워텍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27억 원보다 87% 감소했다. 매출액은 7057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7380억 원에서 4% 줄었다.
현대파워텍은 수익성 하락이 1분기 동안 지속됐던 현대차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현대차의 생산량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어 실적이 악화됐다"며 "비율로 보면 4%가량 감소했지만, 약 300억 원이 줄면서 고정비 비중이 커진 게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벌인 주말 특근 거부는 주 납품처인 현대차에 타격을 줬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 3월 생산은 14만2895대로 전년 동기보다 20.7% 감소했다. 현대차의 생산량 감소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및 납품업체들의 매출 축소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현대파워텍은 생산한 제품의 대부분을 대주주인 현대차(지분 37.58%)와 기아차(37.58%)에 납품하고 있다. 전륜 4속·5속·6속 자동 변속기를 비롯해 후륜 자동변속기 등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대파워텍의 실적 하락은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유달리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7185억 원보다 12% 떨어졌고, 현대위아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30억 원으로 1115억 원에서 오히려 소폭 늘었다.
|
유독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보인 건 현대차 국내 공장의 변동성에 대한 완충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파워텍의 실적은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실적과 견고하게 맞물려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차량 부품(자동변속기) 사업만을 가지고 있다. 현대위아는 차량 부품 사업과 함께 공작 기계 사업을 영위한다. 현대모비스도 A/S용 부품 사업을 별도로 벌이고 있다. A/S용 부품 사업도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A/S용 제품인 만큼 완성차 생산량이 직접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현대파워텍의 실적이 현대차 국내 공장에 좌지우지되는 이유는 또 있다. 현대파워텍은 올해부터 현대차 해외 공장에 대한 납품을 해당 국가에 설립된 해외 공장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공장을 지분법으로 인식해 현대차 해외 공장에 대한 판매 실적이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파워텍은 미국 공장(Powertech America, Inc., 지분 40%)과 중국 공장(Hyundai Powertech (Shandong) Co., Ltd., 35%)에 대해 소유한 지분이 낮아 지분법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는 상황이 다르다. 해외 공장의 실적이 연결기준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8조1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3415억 원)보다 11% 늘었다. 현대차 국내 공장의 생산량이 줄었지만 해외 공장의 선전으로 매출 볼륨을 늘렸다. 1분기 해외 공장의 총 매출액은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43억 달러보다 19% 늘었다.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1분기 해외 공장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연결기준 실적으로 회계 처리됐다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도 1분기 내내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반기 실적은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