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번 발동 걸린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가 무섭다. 한때 200선까지 추락한 비나(VN)지수가 520선을 공략하며 지난 2011년 2월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베트남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주식 편입 비중에 따라 펀드간 성과가 갈리는 모습이다.◇고공 행진 베트남 증시, 주식비중 따라 개별펀드 성과 갈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전날 510.69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초 이후 22.07% 올랐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과 이에 따른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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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베트남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로, 종전 대비 1%포인트 낮추며 지난 2012년 3월 이후 여덟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아울러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정기국회에서 법인세 인하, 베트남 은행권의 부실채권 처리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2007년 한때 1100선까지 치솟았던 VN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역적자와 물가상승으로 2009년 200선까지 추락한 탓에 큰 손실을 입었던 베트남 펀드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원금회복'이라는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혼합형 베트남 펀드의 지난달 31일 기준 연초 후 단순평균 수익률은 25.51%에 달한다. 다만 개별 펀드별로 수익률의 차이는 최대 13%포인트로 다소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 1이 연초 이후 31.60% 오르며 가장 성과가 좋았다. 뒤를 이어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A,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이 각각 31.43%, 31.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 2은 18.60%로 여타 펀드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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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베트남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 중 주식비중이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갈렸다. 전반적으로 베트남 펀드의 성과가 좋았던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96%에 달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비중은 66.62%에 불과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 운용사들 투자전략에 골몰
문제는 향후 베트남 증시의 방향이다. 베트남의 경제는 과도기에 있어 불안정한 정치상황, 인플레이션 등에 리스크 요인으로 다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VN지수가 직전 고점에 다다른 것도 부담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는 경기부양에 대해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물 지표들은 기대만큼 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VN지수가 직전 고점에 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어느 때 보다 큰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는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산업생산, 수출 등 실물 지표가 턴어라운드 되고 실적이 좋아지는 점이 포착된다면 그때서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들은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지배력이 확고한 내수 우량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수혜가 집중될 것은 물론 현지 수급 기반이 취약해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성과가 장기적으로 아웃퍼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직까지 베트남 펀드 설정 이후 손실을 보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과도하게 상승한 일부 종목에 대해 이익실현을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점에 도달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과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대응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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