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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STX팬오션 충당금 '폭탄' 최대 4000억 이상 대손비용 예상…손익·건전성 악영향

김영수 기자공개 2013-06-10 09:58:5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따라 채권단은 최대 4000억 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TX그룹 계열사 중 자율협약 상태인 STX조선 등에 대한 충당금을 50% 넘게 쌓고 있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향후 손익 및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STX팬오션 익스포져는 총 5481억 원으로, STX그룹 전체 익스포져(11조 원) 중 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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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결정함에 따라 은행권은 해당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최소 50%(2600억 원) 이상 적립해야 한다.

다만, STX팬오션의 경영정상화 지연을 감안할 때 은행권은 최대 80%(4300억 원)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을 수용하게 되면 모든 채무가 동결, 만기 연장, 이자감면 등의 조정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어 채권회수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2350억 원의 익스포져를 보유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와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의 익스포져가 각각 868억 원, 746억 원으로 가장 많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 STX팬오션의 법정관리에 따른 손실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경기민감 업종 여신을 꾸준히 축소해 온데다, 충분히 충당금을 적립해왔기 때문에 실제 손실 비용은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개시된 (주)STX, STX조선, STX중공업, STX엔진 등의 여신도 정상이 아닌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된 만큼 충당금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최대 19%지만, 은행권은 이미 50% 수준의 충당금을 쌓고 있다.

STX그룹 전체 익스포져는 산업은행이 3조138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1조9340억 원), 우리은행(1조3730억 원), 수출입은행(1조1600억 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978억 원, 2451억 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STX그룹 계열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이 상당히 커 손익과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업황 악화 지속으로 경영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회계적 손실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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