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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마이크로, 유증 선택한 이유는… 더리즈 '워크아웃', 금호전기 자금 사정도 열악..금융권 조달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6-11 10:15:4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 루미마이크로가 13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 금호전기의 지원이나 외부 차입이 아닌, 주가 하락 리스크를 수반한 유상증자를 굳이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미마이크로는 지난 4일 이사회를 거쳐 131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월 6일부터 이틀간 구주주 청약을 거친 후 12~13일 실권주 일반공모에 들어간다. 배정신주는 1주당 0.14999883주, 예상발행가액은 주당 2655원이다.

루미마이크로는 올해 LED 생산설비의 대규모 증설을 계획했지만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이 부족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48억 원에 불과하다.

루미마이크로

일단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차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루미마이크로의 1분기 부채는 413억 원, 자본은 286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44.4%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398억 원으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이번 유상증자 대금(131억 원)을 차입으로 고스란히 끌어왔을 경우, 부채비율은 190%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계열사 더리즈의 워크아웃과도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더리즈는 금호전기가 지난 2009년 인수한 LED 칩 생산 업체로 흡수 후 적자폭만 키우다가 지난해 11월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맺었다. 계열사 더리즈가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맺고 있는 상태에서 루미마이크로의 외부차입 역시 여의치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즈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여타 계열사들의 재무현황도 채권단이 눈여겨 보는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주가 하락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한 배경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본 -금호전기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금호전기마저 자금지원 여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루미마이크로를 직접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금호전기의 보유 현금은 311억 원에 그치고, 차입금은 1535억 원에 달한다. 순차입금이 1224억 원이다. 그나마 부채비율은 84.3%로 안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유동성 사정으로 볼때 여타 계열사를 지원할 만한 형편은 아니다.

결국 루미마이크로의 이번 유상증자는 차입도 어렵고, 최대주주인 금호전기에 손을 벌리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루미마이크로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설비 증설을 위해 실시하게 된 것이고 그 이외에 사안은 우리 쪽에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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