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일진LED 현물출자 이유는 IPO시 지분매각 차익금 극대화..첫해 손익·재무 볼 때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5-02 14:26:13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계열사 더리즈의 회생방편으로 일진LED에 현물출자를 선택한 것은 향후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명용 LED 에피·칩 생산 설비 일체를 넘기면서 지분을 확보하고, 일진LED가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때 투자금을 회수(EXIT)하는 방안이다.일진LED의 현재 상황으로 볼때 금호전기의 계획안이 과연 수월하게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해석도 있다. 일진LED가 최근 내놓은 손익 및 재무현황 등이 업계의 예상보다도 훨씬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고, 더구나 LED업황마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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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진LED가 기록한 매출은 96억 원에 불과하다. 이 기간 5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일진머티리얼즈에서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돼 설립된 후 4개 월 간 실적이라고 하더라도 예상을 훨씬 하회하는 저조한 손익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본적인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 않은 탓에 재무구조 역시 분할 전보다 훼손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할 당시 973억 원이었던 자산총액은 1058억 원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부채총액이 63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3배가 넘게 뛰었다. 물론 부채비율(25%), 차입금 규모(79억 원) 등을 봤을 때 재무적으로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일진LED의 설립 자체를 IPO 목적에 놓고 볼 때는 또 다른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진그룹 차남 허재명 대표의 후계구도 완성 움직임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향후 상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첫해 손익이나 재무 및 시황 등을 보면 상당기간 계획안을 실현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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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금호전기는 계열사 더리즈의 회생방안으로 일진LED 지분 확보를 선택했다. 애초 200억 원대 설비를 매각하려 했지만, 채권단(산업은행 등)을 설득시켜 일진LED에 현물출자를 결정했다. 향후 IPO 과정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방안이다.
채권단과 협의된 상환유예기간은 오는 2015년 말까지라는 점에서 그 이전에 일진LED의 지분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투자금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다면 모기업인 금호전기로 부실이 고스란히 전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리즈는 지난해 부채(687억 원)가 자산(404억 원)을 초과하는 자본전액잠식(-282억 원) 상태에 빠지면서 채권단과 워크아웃 협약을 맺었다.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쥐고 있는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660억 원대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76억 원대 자금을 출자하는 등 방식으로 더리즈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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