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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매일유업 효자로 자리잡나 적자 자회사 속 홀로 선방... 중국 사업 기대감 '상승'

장소희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3-06-20 11:13:00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8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로투세븐이 모회사 매일유업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자회사의 부진한 실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매일유업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는 제로투세븐 덕분에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1분기부터 매일유업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7억5000만 원, 12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3년 한해 2948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애널리스트는 "올해 제로투세븐의 순이익은 79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매일유업에 지분법 이익으로 약 29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로투세븐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쪽은 모회사인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42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8% 성장했다. 영업이익(80억 원)과 순이익(62억 원) 역시 각각 59%와 85% 증가한 모습이다. 일부 자산 매각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순이익을 제외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엔 단연 눈길이 쏠린다.

제로투세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매일유업의 자회사들이 그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냈다는 데 있다. 와인 및 외식 관련 계열사 4곳(레뱅드매일, 매일와인판매, 크리스탈제이드팰리스레스토랑 등)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일와인판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이들 자회사가 기록한 적자만 22억 원이다.

중국 내 유제품 사업도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2010년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청도엔요유업유한공사'설립, 유제품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3년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투세븐의 약진은 매일유업에게 더없는 희소식일 수 밖에 없다.

제로투세븐의 중국 사업 성장가능성이 대두되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올 1분기에만 중국사업에서 매출 58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벌어들이며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주력 의류사업(311억 원)에 비해서는 적은 매출이지만, 2.7%에 불과한 의류사업 분야의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알짜 수익처인 셈이다.

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사업의 2012년 영업이익기여도는 31%였고 최근 2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30.6%로 수익성과 성장성의 주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투세븐의 중국시장 공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올해 중국 내에 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 매장을 30개 가량 신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알퐁소', '궁중비책' 등의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신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일유업은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로 427만 주(지분율 37%)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인 김정민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71%를 조금 넘는다. 신규상장으로 일반공모 물량이 생기면서 기존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매일유업과 오너가의 지분율은 다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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