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성우하이텍, 남은 과제는 '내실' 해외법인 늘리며 수익성 둔화..차입축소 등 재무개선 나서
양정우 기자공개 2013-07-01 10:09:5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4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하이텍이 지난 6년 사이 매출액을 4배 넘게 늘리며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면서 공격적으로 해외 법인을 설립한 덕이다. 국내 법인의 경우는 성우시앤시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하지만 급격한 외형 성장 뒤에는 수익성 둔화라는 그늘이 뒤따랐다. 해외 법인들의 매출 볼륨은 확대되고 있지만, 초기 단계에 있는 신설 법인들은 큰 수익을 거두고 있지 않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흡수합병한 성우시앤시도 역시 낮은 마진이 걸림돌이다.
현재 성우하이텍은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한 견고한 수익 구조는 유지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실에 중점을 두면서 지난해 영업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차입금 축소 등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 법인 설립·M&A로 외형 확대
성우하이텍의 지난 200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699억 원이다. 지난해엔 3조106억 원을 기록해 6년 만에 349% 성장했다. 외형이 급격하게 늘어난 건 해외 법인들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법인 12곳의 합산 매출액은 2조2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5%에 달한다.
범퍼 레일·도어 등 자동차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987년 스텔라 모델에 차체부품을 납품하면서 시작된 인연은 현대·기아차와 해외 동반 진출을 할 정도로 깊어졌다. 핵심 해외 법인도 현대·기아차의 중국·유럽 공장에 주로 납품하는 중국 법인(북경성우차과기유한공사)과 체코 법인(체코성우 S.R.O)이다.
매출 증가는 2007년부터 본격화됐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생산을 늘리면서 성우하이텍의 해외 법인들이 풀가동됐다. 이후에도 러시아 법인(성우하이텍 루스) 등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갔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을 매출처로 하는 독일 WMU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발을 내밀고 있다.
◇매출 증가 후 수익성 둔화
매출 볼륨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10.4%였던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엔 6.6%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5.1%까지 떨어졌다.
EBITDA 마진(EBITDA/매출액)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09년 19.9%였던 EBITDA 마진은 2010년(12.8%)에 7.1%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과 지난해엔 각각 11.1 %, 11%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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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 둔화된 건 무엇보다 외형 확대에 기여했던 해외 법인들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연결기준 실적의 수익성이 저하된 건 체코 법인과 해외 신설 법인들 때문"이라며 "특히 체코 법인은 국내 CKD 물량을 매입할 때, 현지 통화 약세로 큰 부담을 안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법인 12곳의 합산 매출액은 2조2652억 원이었으나, 순이익은 977억 원에 불과하다.
국내 법인은 지난 2009년 성우시앤시를 흡수합병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 철강 유통 부문을 신사업으로 추가하면서 사업 다각화엔 성공했지만 저마진의 사업을 떠안은 이면도 존재한다. 신평사 연구원은 "단순 중개만 하는 유통 사업이기 때문에 마진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체코 법인은 지난해 씨드와 i30 모델이 체인지되면서 관련된 차체부품 라인을 새롭게 깔아야했다"며 "대규모 설비 투자가 끝난 만큼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영업현금흐름 증가..재무지표 개선
성우하이텍은 그간 해외 법인 설립과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현금을 쏟아왔다. 하지만 내실 다지기에 나서면서 올해 예정된 대규모 설비 투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늘면서 주요 재무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은 2655억 원으로, 전년 942억 원에 비해 182% 늘었다. 성우하이텍은 영업현금흐름이 늘어나자 차입금 상환에 나설 수 있었다. 총 차입금은 지난해 8472억 원으로 전년 8892억 원보다 감소했다.
차입금의 감소는 주요 재무지표들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37.4%를 기록해 전년(166.5%)보다 29.1%포인트 떨어졌고, 차입금의존도(차입금/자산총계)도 같은 기간 39.7%에서 37.5%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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