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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해외시장 공략 '박차' 당뇨신약·미용필러로 시장진출…현지 제약사 영업망 활용

장소희 기자공개 2013-07-01 10:13:3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하던 LG생명과학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뇨 신약인 '제미클로'로 러시아, 중동 등 80여 개국 진출에 나섰고 미용필러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제약사나 현지 제약사와의 제휴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최근 중국 화동닝보사와 미용필러 공급 계약을 맺고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미용필러 완제품인 이브아르 클래식, 이브아르 볼륨을 10년 간 독점 공급하고 기술료를 얻게 된다. 공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생명과학은 연초 중장기 사업 전략 설명회를 개최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45%인 해외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고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 라인은 지난 연말 당뇨신약 '제미글로'가 이미 끊었다. 출시와 동시에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에 해외 판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러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80개국에서 제미글로의 판매를 담당한다. 계약 체결 당시 초기 계약금 약 100억 원을 비롯해 기술성과급(마일스톤)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확보했다. 향후 매출 발생에 따른 판매로열티 수익도 예상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 영업과 마케팅을 함께하고 해외시장 영업은 사노피-아벤티스 글로벌이 담당한다"면서 "계약된 지역 이외에서는 직접판매나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당뇨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제미글로의 매출도 기대된다. 현재는 국내 판매만 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2016년에 회사 측이 목표로 잡고 있는 해외시장 점유에 성공하면 매출액 규모는 560억 원으로 커진다.

경쟁사인 머크, 노바티스, 베링거잉겔하임 등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했을 때 LG생명과학은 2% 정도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파트너사인 사노피-아벤티스의 매출액은 2조 8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로열티 20%를 제한 LG생명과학의 매출액은 560억 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국내에서만 제미글로 판매가 시작돼 매출액은 50억~60억 원 가량일 것"이라며 "내년에 해외시장 판매를 시작해 2016년쯤 되면 회사 측이 목표로 잡은 시장점유율 2~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용필러를 통한 중국진출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중국 미용시장은 매년 15%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최근에는 성형수술 열풍이 미용시술 쪽으로 옮겨와 보톡스, 필러 등의 수요가 매년 2배 이상씩 커지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현지 회사와의 협력을 택했다. 중국 닝보성에 거점을 둔 화동닝보사를 통해 미용필러 완제품 2종을 판매한다. 중국은 제약산업을 국가에서 관리해 허가를 받은 업체만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다만 앞서 중국시장에 자리잡은 경쟁사들 사이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중국 제약사의 영업망을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업계 1위 레스틸렌과 쥬비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현지 제약사 판매망을 활용할 예정이라 시장 진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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