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기계, 현대기아차 절삭부품 '독보적' 협력사 매출액 50% 이상 현대기아차 통해 발생...수출 비중 증가
권일운 기자공개 2013-06-30 23:39:35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8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태양기계의 실적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현대·기아차의 실적과 맞물렸던 점도 있지만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 비중을 늘려왔던 게 결정적이었다.태양기계는 20년 전부터 각종 자동차용 절삭 부품을 국산화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력 제품인 EGR(디젤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하우징과 유압식 제동장치, 조향장치 부품 등은 단기간에 경쟁 업체가 등장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으로 손꼽힌다.
◇ 현대·기아차 절삭부품 부문 '독보적 영역'
태양기계는 지난 1998년 기아중공업(현 현대위아) 엔지니어 출신의 박창엽 대표가 설립했다. 박 대표는 현재 33.35%(특수관계인 포함시 51.32%)의 지분을 보유하며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은 없다. 박 대표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구조다.
1990년 법인으로 전환한 태양기계는 기아차의 절삭부문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일본에서 수입하던 차동장치 등의 부품을 국산화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합병(M&A)을 기계로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부문 1차 협력사로 탈바꿈했다.
현대·기아차의 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의 대부분은 태양기계가 공급한 부품을 사용한다. 현대·기아차 대형 트럭의 운전실과 차체를 연결하는 스태빌라이저 캡 마운팅과 조향 장치를 구성하는 암 아이들러의 경우 100% 태양기계가 납품한다. 대형트럭과 버스 섀시용 브라켓은 75%가 태양기계 제품이다.
최근에는 EGR 하우징에 주력하고 있다. EGR은 디젤엔진 배기가스 일부를 다시 엔진으로 유입시켜 재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는 장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디젤엔진 배기가스 규제와 맞물려 EG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 55.4%... 수출 비중 확대
태양기계는 지난해 307억400만 원의 매출액과 22억93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3.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상용차 부문의 생산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해외 수출을 늘렸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2011년을 기점으로 30%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매출액 가운데 55.4%(2012년 회계년도 기준)가 여전히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량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아킬레스 건'이다.
태양기계의 자본총계는 122억3600만 원(자본금 31억2000만 원)이다. 매년 차곡차곡 이익을 내 온 덕분에 50억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1년에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도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160.51%로 업종 평균을 뛰어넘는다. 단기차입금이 151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 대비 82%에 달해 상환 부담도 있다.
하지만 태양기계의 상장 지정자문인인 신한금융투자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담보여력이 있는 까닭에 차입금 일부 상환이나 차환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동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이와 더불어 태양기계의 실적이 좋아질 경우 유동성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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