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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감소…헤지펀드 유리한 시장" ⑥매니저, 하반기 알파 수익 기회 점쳐

신민규 기자공개 2013-07-23 08:46:5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1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하반기 시장을 이끌 주도주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전보다 불확실성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는 데 한표를 던졌다. 변동성이 적정구간으로 좁혀지면서 전반적으로 롱숏 플레이를 하기 좋은 최적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상반기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양쪽에서 모두 손실을 본 기관들이 헤지펀드에 러브콜을 보낼지 주목된다.

대표매니저들은 지난달 연준(Fed)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발표가 미국의 경기회복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에 공감했다. 당장 국내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강보합 전망, 주도주 소멸…헤지펀드 유리한 시장"

2011년 12월 설정이후 4%대 변동성으로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펀드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는 이달부터 적극적인 운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5·6월 주식편입비중을 축소하고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알파를 찾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수 본부장은 "좋아질 업종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고 봐서 하반기 뻗어나갈 종목은 없을 것 같다"며 "지금보다 강보합 수준의 장이 펼쳐진다고 봤을 때 전 섹터에 대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하반기 수익률을 짧게 잡고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 헤지펀드 대부분이 하반기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등 그동안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던 운용사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퀀트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홍성범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6월은 외생변수에 의해 변동성이 커져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시장은 코스피지수로 보면 바닥을 근접한 것 같고 앞으로도 어떻게 보면 외생변수에 의해 시장이 장악될 가능성이 높지만 나올 수 있는 악재는 한번 이상 노출된 상황이라 다시 출렁이더라도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홍 매니저는 퀀트전략도 이 시기가 되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3분기에도 기존 포지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동안 페어로 잡아놨던 롱숏종목들의 방어력이 높았던 영향이 컸다. 최근 밀어내기 이슈와 관련된 음식료주, 중국경기 영향을 받는 화학주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여행주, 카지노주는 장기적으로 좋게보고 꾸준하게 포지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멀티전략을 사용하는 한화자산운용 역시 하반기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채광석 매니저는 "6월장을 마치고 하반기를 생각해보니까 뒤로 갈수록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매니저들이 최근 몇년간 겪은 문제가 매크로는 안좋은데 보텀업으로 한국기업이 돈을 벌고 있으니까 주식을 사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라며 "주도주는 없고 어떤 종목을 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미국 지표가 좀더 올라오면 국내기업의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당분간 시장과 관계없이 펀드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시장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적인 전망 위주의 투자보다는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지켜보면서 펀드운용을 방어적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해외채 투자기회 많아질 것…해외채 롱숏 기회"

지난 6월 고전했던 채권롱숏 펀드는 이번 달부터 큰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채 롱숏 펀드를 지난 5월 설정했던 양윤석 우리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 달은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채권 매수주문이 실종된 상태였다"며 "해외채 매수를 진행하지 않았고 이달부터 값싼 채권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3대 7의 비중으로 투자하는데 지난달 채권 파생포지션에서의 손실을 주식롱숏으로 만회한 바 있다.

양 매니저는 "지난 4월부터 채권을 매수포지션으로 들고 있었다면 큰 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금리가 워낙 조정받아서 일드가 좋은 채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이 가까운 미래에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상반기에는 미 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시사 발언으로 투자자들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하면서 채권투자로 유명한 핌코의 토탈리턴 펀드마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 4호 헤지펀드는 아직 해외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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