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DHP코리아 인수효과 누릴까 일회용 안약시장 공략가능...스팩합병 성사시 설비투자로 생산성↑
장소희 기자공개 2013-07-17 09:45:4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당제약이 DHP코리아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일회용 안약 생산에 강점을 지닌 DHP코리아 인수로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DHP코리아가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에 성공하면 공모자금으로 생산 설비도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삼천당제약은 1943년 조선삼천당으로 설립돼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766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을 기록했다. 항생제와 순환기질환치료제, 소화기질환치료제를 비롯해 안약류 등 처방 위주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판매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영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약업계를 강타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중소형 제약사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안약 제제 사업에 집중하고 전문성을 키워 위기를 타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기존에 생산하던 안약 제품의 생산 규모를 늘리고,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DHP코리아에 투자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의도다. 지난해 12월 DHP코리아의 지분 61.27%(214만3902 주)를 산업은행 외 7인으로부터 양도받았다. 투자한 금액은 약 139억 원이다. DHP코리아가 가진 일회용 안과용제 전문 생산시설을 활용해 점안제 생산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목적이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직접 생산설비를 갖추려면 200억~3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되고 설비 준공 기간만 2~3년이 걸린다"면서 "일회용 점안제와 인공누액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종속회사 DHP코리아와 OEM 계약을 맺어 일회용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2월 DHP코리아 지분을 최초 획득한 이후, 올해 4월까지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는 DHP코리아의 지분 80%를 보유했다. 현재까지 지분인수를 위해 투자한 자금은 총 190억 원이다.
그런 중 DHP코리아와 하이제1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이 추진됐다. 지난 4~5월 논의되다가 6월에 합병 추진이 최종 결정됐다. 하이제1호스팩과 DHP코리아의 합병비율은 1대 2.0218757 이며 오는 10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11월 합병에 성공한다.
합병을 통해 삼천당제약이 가진 DHP코리아 지분은 43%로 감소했다. 하지만 합병 추진 당시 인정받은 DHP코리아의 기업가치는 970억 원 수준으로 삼천당제약이 인수한 가격(지분 80%, 약 190억 원)보다 약 580여 억 원 높게 책정받았다.
합병 상장에 성공하면 약 36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이 중 차입금 상환에 쓰일 100억 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DHP코리아의 설비 증설을 통해 삼천당제약의 OEM 주문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DHP코리아가 합병에 실패하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10월 열리는 주총에서 스팩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야만 합병 상장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은 최대주주인 삼천당제약에게 빌리는 방법뿐 이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다면 증설은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HP코리아는 시총이 970억 원 가량 되는 회사이고 이미 차입금 100억 원을 안고 있다"면서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이 안 될 경우 내부 자금을 활용할 만큼의 여력이 없고 삼천당제약에 손을 벌릴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러나 삼천당제약 측에서 이미 투자한 자금 이상을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사실상 다른 자금조달방법은 없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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