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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점포 확장의 '그늘' 2014년까지 1000개 점포 확보..'500%대 부채비율+단기차입금' 부담

신수아 기자공개 2013-07-24 09:45:4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3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900호 점을 개점한 '다이소'의 확장세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5년 사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내년에는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나섰지만 급격한 확장으로 기초체력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4년까지 10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개점, 다이소 1000호점의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출 역시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점포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이소아성산업이 운영하는 '다이소'는 3만여 종의 생활용품을 1000~5000원대에 판매하는 균일가 점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은 지난해 연매출 6370억 원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08년 1839억 원의 연매출에 비해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모습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2008년 38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0년 133억 원까지 커졌으나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0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 불황에 광고선전비와 임차료 등 판관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이소의 비용 부담은 매장 확장과 맞닿아있다. 현재 다이소는 전국적으로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영점 437개, 가맹점 238개, 유통점 225개 등이다. 점포가 확대되면서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도 함께 키웠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08년 272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12년 말 기준 888억 원으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709억 원은 1년 내에 상환의 의무가 있는 단기차입금이다. 차입금이 늘다 보니 금융비용도 꾸준히 증가해 2008년 16억 원이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29억 원까지 증가했다. 2.5% 남짓한 영업이익률에 1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30억 규모의 금융비용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2012년 말 부채비율도 519%를 넘어섰다. 2008년 300%의 부채비율은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운전자본도 줄곧 마이너스 폭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5년 전만 해도 -307억 원을 기록했던 운전자본은 지난해 -1055억 원을 기록했다.

보통 운전자본은 단기적인 지급여력을 알려주는 지표다. 운전자본이 줄어든다는 것은 유동자산에 비해 유동부채가 늘어난다는 것, 즉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매출채권 등에 비해 매입채무나 미지급금, 차입금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만약 지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이는 곧 회사의 신용과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론 현금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유통업체의 경우 운전자본 유지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다. 다이소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년 적게는 140억 원에서 많게는 350억 원까지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유통 업체의 경우 가능한 시기에 출점하는게 중요하다"며 "차입금이나 부채비율 증가는 성장기 단계에서는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이러한 출점 매장들이 적자를 내지 않고 얼마나 이익을 창출해 주는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업체의 특성상 이익 마진이 크지 않아 향후 실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재무사정이 성장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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