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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CPA → 파트너→큐라켐 CEO...'긍정의 힘' 신숙정 큐라켐 대표 "글로벌신약 개발 제약사로 성장시킬 것"

황건강 기자공개 2013-07-30 13:56:4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9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디오라벨링(Radio-labeling) 전문 외부연구개발 전문업체(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인 큐라켐의 신숙정 대표는 특이한 경력을 3가지나 갖고 있다. 먼저 46세에 공인회계사(CPA)가 됐다. 그것도 7개월 만에 독학으로 이룬 성과였다. 그리고 8년이 지난 뒤 삼일PWC의 파트너 회계사가 됐다. 지금은 벤처기업 '큐라켐'을 설립해 3년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며 경영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평생을 살면서 한 가지만 이루기도 힘든 성과를 세 번이나 경험한 신 대표는 특별한 경력의 원천으로 '긍정의 힘'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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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정 대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 번 머리속에 싹을 틔우면 안된다"며 "부정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막연하게 잘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7개월 만에 독학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경험도 긍정에서 출발했다. 신 대표는 남편이 지방 발령을 받아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게 되자,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자신의 꿈으로 환산하기 위해서다.

공인회계사가 된 후에 파트너회계사가 되는 과정에서도 신 대표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뭍어난다. 회계사가 돼 삼일PWC에 근무하게 됐을 때는 남편이 반대했다. 남들은 퇴직을 고민하는 나이에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조직에 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신 대표는 남편에게 회사에 짐이 된다고 생각하면 제발로 걸어나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서 회계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수많은 회계사들 중에서 파트너 회계사가 될 확률은 10%가 되지 않는다. 회계법인마다 직급에 차이가 조금 있지만 신 대표가 몸 담았던 삼일PWC는 어소시에이트-매니저-디렉터-파트너 순서로 직책이 올라간다. 신 대표가 파트너회계사가 되기 위해 선택한 방법에는 비결이 없었다. 파트너처럼 일했을 뿐이다.

신 대표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소시에이트일 때는 매니저처럼, 매니저일 때는 디렉터처럼, 디렉터일 때는 파트너처럼 일하라고 들었는데 내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며 "부족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어소시에이트일 때 파트너처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삼일PWC의 수많은 조직중 PI(현재의 컨설팅 서비스 부문) 파트너를 맡았다. 담당했던 분야는 제약 분야였다. 삼일PWC는 리더십페이퍼를 자주 발간하는데, 여기서 제약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관심을 갖게 됐다.

벤처기업인 큐라켐이 3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도 이 때의 경험 덕분이다. 제약 산업에 지식을 쌓고 있던 신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합성 CRO 사업이 유망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원자폭탄 피해국인 일본은 방사능에 관한 규제가 어느나라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자국으로 들어오면 이동경로까지 추적한다. 따라서 일본업체들은 방사성 물질 관련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것을 선호한다.

일본 시장을 첫 번재 타깃으로 선정한 데는 시장 환경도 영향을 줬다. 신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을 무렵 일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던 미국의 GE가 전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방사성 자회사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일본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았다. GE는 이미 매수자를 선정해 놓은 상태였고, 일본 시장은 기존 거래선을 쉽게 바꾸지 않기로 유명했다.

일본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은 회사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일본 기업은 한국의 '갑을관계'와는 달리 하청업체의 수익까지 챙겨주는 파트너십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화합물이 일부 남았을 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신숙정 대표의 다음 목표는 정부가 지향하는 글로벌신약 개발 제약사가 되는 것이다. 신약개발이 활성화 되고 제약산업을 육성하려면 CRO가 필요한데, 큐라켐을 종합 CRO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국내 제약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종합CRO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며 "한번 선진국이 되면 후진국이 되기 쉽지 않은 것처럼 큐라켐을 위대한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 이력

△삼일PWC (2001~2010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졸업(2007년)
△큐라켐 대표이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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