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8월 0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에는 매장 1000곳, 매출 1조 원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얼마 전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다이소'의 청사진이다. 다이소는 식품과 화장품부터 주방기구 등 온갖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균일가 매장으로 최근 5년 사이 매출이 3배 넘게 성장했다. 전국에 900여 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6370억 원을 기록했다.
웬만한 중견 유통업체의 매출을 넘어서지만 평균 영업이익률은 1~1.5%남짓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마진은 업체의 입장에선 낮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진다. 그러나 다이소는 기업의 모태가 되는 '박리다매'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직영 매장을 대형화시켜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를 늘리고, 진출이 더뎠던 지방에 신규 매장을 늘려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여기에 유통 구조를 단순화시켜 수익구조 개선도 꾀할 전망이다. 해외 진출도 또 다른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적극적으로 사세를 키워나가겠다는 자신감이다.
문제는 재무 안정성이다. 확장 전략은 언제나 재무 여력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투자는 곧 '자금' 확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소의 재무 상황은 박 회장의 청사진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
다이소의 차입금은 최근 4년간 3배 이상 증가한 88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80%는 단기차입금으로 1년 내에 상환의무가 있다. 단기적인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운전자본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도 치솟으며 2012년 말 부채비율은 519%를 기록했다. 자본대비 빚이 5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투자 확대에 따른 기초체력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올 초 비슷한 사례를 목격했다. 모 외식업체는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현지에서 성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미 수년전에 진출한 중국 법인의 상황은 속 빈 강정에 불과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현지 법인은 출점도 정체된 채 줄곧 적자만 내는 상황이었다. 업체가 밝힌 청사진과 사뭇 다른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다이소 박 회장의 발언을 옮겨 적으면서 그 누구도 이 기업의 재무 여력은 언급하지 않았다. 실적이 기업의 성적표라면 재무 안정성은 기업의 기초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의문을 불식시키기 원한다면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항변으로 재무상의 취약점을 갈음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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