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엔지 주식 추가 매수했나 기타법인 주식매입 급증…이번주 70억 거래, 지분 확대 가능성 제기
길진홍 기자공개 2013-08-09 10:35:38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추가 매입 여부를 놓고 시장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일 장내매수를 통한 지분 취득 사실을 밝힌 이후 개인과 외국인, 기관투자가 물량을 제외한 기타법인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거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취득으로 합병 등 소유구조 변화에 관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211만9962주(7일 현재)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처분한 가운데 국내 투신사와 보험사 등 기관 매수가 잇따랐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타법인 주식 거래량 증가가 눈에 뛴다.
기타법인이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수는 8월 5일 1241주에 그쳤으나 6일 3만1877주, 7일 1만8686주로 치솟았다. 8일에도 2만9628주가 거래됐다. 이번 주 기타법인이 사들인 주식수만 8만1432주에 달한다. 4일간 70억 원 가량의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2일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취득 사실을 밝힌 이후에도 여전히 기타법인 거래량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주 삼성물산이 취득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수는 모두 24만5481주(약 190억 원)다. 기타법인에 잡힌 거래량 대부분이 삼성물산의 지분 취득 물량이었던 셈이다. 그 이전까지 하루 평균 기타법인 주식 취득규모는 5억 원 안팎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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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기타법인 거래량 증가 추이가 지속되자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추가 취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을 축으로 한 그룹계열 건설사 수직계열화와 합병 및 유상증자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보유수는 전체 1% 미만이지만 잇따른 지분 확대는 지배구조와 가업 승계구도 변화 등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이 적지 않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타법인 주식 거래는 주로 계열사 등이 지분을 사고 팔 때 잡히는 것"이라며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룹사들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매입에 나섰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초 삼성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관계사 지분 전량 매각,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취득에 이르기까지 계열사 간 지분구조에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큰 틀에서 소유구조 재배치를 염두에 둔 주식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배구조 재편 차원에서 삼성물산이 아닌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주식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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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이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지분 취득은 협업차원으로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기타법인 거래량 증가에 관해서는 "투자자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늘고 있지만 팩트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추가로 지분을 취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룹 건설 계열사 역학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건설과 플랜트 산업의 세 축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업종 분리가 이뤄져 있지만 정체된 성장성과, 수익성 확대 차원에서 변화를 꾀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에 힘이 실리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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