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8월 20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호텔업체 호텔롯데가 상장(IPO) 가능성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2018년까지 국내외 약 40여개 호텔과 리조트를 설립·운영하기 위한 자금수요에 대비하고 면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초기 검토 단계로 의사결정의 가변성이 없지 않지만 롯데그룹 주요계열사의 시장 조달이 부쩍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일 롯데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IPO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호텔롯데는 연간 3조5000억 원 가량의 매출과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우량 호텔 및 면세점 사업체다. 자본총액은 9조원이 넘고 이익잉여금만 6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현금이 없다. 대부분 자금이 토지-건물 구입 대금과 계열사 투자에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작년말 기준 호텔롯데의 자산 13조원 가량 중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은 6조원 어치로 절반에 육박했다. 여기에 3조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과 2조5000억 원의 관계기업 투자자산을 더하면 자산의 88%가 사실상 묶여있는 자산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그 동안 본업인 호텔 개발에 더해 계열사 지분 투자가 많았다.
앞으로 필요한 자금은 2018년까지 대략 수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롯데월드타워 건설 자금소요가 만만치 않다. 호텔롯데는 롯데월드타워가 지어지고 있는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토지 지분 100분의 10을 가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총 공사비는 3조1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호텔롯데는 단순계산으로 3100억 원 가량을 단독으로 조달해야 한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롯데월드타워 시행을 맡고 있는 롯데물산의 지분 31%를 갖고 있다. 롯데물산은 막대한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례없는 차입에 나서고 있다. 롯데물산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실탄도 확보해야 한다.
2018년까지 전세계에 약 40여개 호텔 및 리조트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세우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상장 검토가 중단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유력한 방안 중 하나"라고 했다.
롯데그룹 안팎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상장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로 파악된다. 재무구조가 우량해 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부채비율은 38%에 불과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는 많지만 상장 검토는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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