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호텔롯데, '지분 가치' 얼마나 되나 합병과정 5.8조로 산정..부동산-보유주식 등 자산가치 높아
신수아 기자공개 2013-08-19 10:44:44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호텔롯데. 사실상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며 계열사의 지분을 고루 보유한 호텔롯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최근 결의한 롯데제주리조트와 부여리조트를 합병을 통해 상장사의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1주당 가치는 11만4731원(6월 30일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총 발행주식 수를 반영해 산출한 호텔롯데의 지분 가치는 5조8289억 원에 이른다. 상반기 말 기준 호텔롯데의 발행주식은 총 5080만5000주 이다.
호텔롯데의 1주당 가치는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세 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로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하 '상증법')에 따라 합병가액과 합병비율이 산출됐다. 호텔롯데 대비 자산규모가 현저하게 작은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의 1주당 가치는 각각 433원, 2598원이다.
그간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위치해 그룹의 '핵심'으로 지목됐지만 비상장사라는 위치 때문에 정보 노출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지분 전량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의 일본계 투자회사가 쥐고 있어 호텔롯데 주식의 장부상 가치조차 확인할 길이 요원했다. 만약 국내 계열사가 호텔롯데의 지분 일부를 보유했더라면 해당 계열사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장부상의 가치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장부상의 가치는 실제 가치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비상장주식의 평가는 상증법에 따라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각각 3과 2의 비율로 가중 평균 해 산출한다. 호텔롯데와 리조트 계열사의 주식평가도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27억, 2570억 원이며, 개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62억, 227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호텔롯데의 자산 규모는 여느 그룹 하나와 맞먹는 수준이다.호텔롯데의 2013년 1분기말 기준 자산총액은 12조7542억 원이다. 5조3000억 원의 부동산을 보유했으며, 금융자산도 2조5346억 원에 이른다. 계열사나 종속회사에 대한 장부상의 투자 금액도 2조5345억 원이다.
특히 관계기업투자 자산은 최소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회사로 지배상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 호텔롯데는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을 비롯 총 27개의 계열사에 출자했다. 이들 지분 가치까지 감안한다면 실제로 자산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기업공개에 보수적이어서 정보 노출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며 "특히 호텔롯데가 쥐고 있는 계열사의 대부분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이들 지분의 시가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