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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 '어닝서프라이즈' 배경은 Ni 가격하락으로 원가 감소… 마진 높은 400계 STS 판매비중 증가

강철 기자공개 2013-09-12 10:30:0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0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계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STS CR) 전문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원가가 감소한 가운데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725억 원, 영업이익 322억 원, 당기순이익 1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76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배경은 원재료인 열간압연 스테인리스강대의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원가의 감소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상반기 평균 내수 및 수입 원재료 매입단가는 각각 kg당 3117원, 톤당 2345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약 7~8% 떨어졌다. 열간압연 스테인리스강대 제조 시 사용되는 니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영향이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94.4%에 달하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상반기 87.8%까지 떨어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포스코와 현대머티리얼, 일본 JFE스틸, 중국 바오산철강 등에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진률이 높은 400계(STS304)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린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니켈 가격의 하락으로 니켈 함유량이 높은 300계(STS430) 제품의 마진이 감소하자 지난해부터 400계 제품의 판매량을 늘렸다. 2011년 42% 수준이던 400계 제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8%까지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 50%를 넘어섰다. 400계 제품의 품질이 300계 제품 못지 않은 진보를 보이면서 전방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주요 고객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와 애드스테인리스(가공센터), 현대머티리얼 등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공급과잉과 니켈 가격 하락의 여파로 원재료 매입단가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국내와 중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전 세계 다양한 구매처를 활용한 전략적인 원재료 구매를 진행했다"며 "니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300계 제품 대신 400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린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9월 현대위아로부터 인수한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도 소폭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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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가 비수기인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시장 공급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판매단가 인상이 쉽지 않아보인다는 관측이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시황이 악화되고 있고, 상반기 큰 변동이 없었던 300계 제품에 대한 단가 인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사들이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지 않다보니 일관성 있는 가격정책을 가져가기가 어렵고, 그 결과 수익이 매년 들쑥날쑥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고착시키기지 않을 경우 수익성 개선 추이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에 정통한 관계자는 "상반기 400계 제품의 롤마진이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회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실적을 달성한 만큼 향후 수익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며 "현대기아차그룹에 편중된 매출을 다변화등 수익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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