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9월 1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당분간 미루고 유사한 전략의 공모형 롱숏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일각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을 접은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주식운용본부 헤지펀드운용팀을 절대수익 추구 펀드 운용팀인 AR운용팀(앱솔루트 리턴)으로 바꾸고 기존 헤지펀드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공모 롱숏펀드를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만 해도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 준비에 적극적이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사실상 헤지펀드 진출을 접고 공모 롱숏펀드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사모 롱숏펀드는 운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공모 롱숏펀드는 주식형 펀드 라인업에서 제외해왔다.
공모 롱숏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이 잇따라 자금몰이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초기 투자자금 모집이 어렵고 일반 펀드와 달리 높은 차이니즈 월로 인해 리서치 회의 접근 제한 등 효율적인 운용이 어려운 반면 공모 롱숏펀드는 일반 펀드 운용과 별 차이가 없어 운용면에서 더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월 1호 헤지펀드인 한국투자펀더멘털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C-S 펀드를 청산하고 내부 시드머니 자금을 모두 환매했다. 당시 한투운용은 증권사 자기자본과 보험사 자금 등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해 투자대상을 해외로 넓혀 신규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신규 프라임브로커 선정을 위한 미팅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최종단계에서 보류됐다.
국내 대형사 중에서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인가를 받고 실제 펀드를 운용하지 않은 곳은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하나UBS자산운용 헤지펀드 대표매니저를 10월께 영입해 공모 롱숏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는 절대수익 추구 컨셉트의 롱숏펀드는 개인투자자의 이해가 쉬워 마케팅면에서 유리하고 최근 일부 펀드가 하락장에서 선방하며 수익률을 입증하기도 했다"며 "하반기에는 공모 롱숏펀드가 추가적으로 더 등장해 대형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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