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SNS, 내부거래 크게 줄였지만… 공정위 제재·국세청 증여세 부담 등 영향..손익에는 '직격탄'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16 10:27:0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사인 삼성SNS가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국세청의 증여세 부과 방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삼성SNS의 총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동기 49.7%에서 42.3%까지 줄었다. 내부거래 물량이 꾸준히 증가했던 과거 추세와는 다른 행보다.

특히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총 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29억 원 대비 458억 원이나 줄었다. 총 매출(2056억 원)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상반기 47.1%에서 올해 37.6%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lip20130911155738

삼성SNS는 통신설비용역과 홈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거래 증가가 불가피 한 것으로 해석돼왔다. 대부분 대기업이 SI 계열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에서 일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 물량을 급격히 줄인 것은 공정위 규제와 국세청의 증여세 부과 문제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 20%인 비상장사, 30% 이상 상장사의 내부거래를 일감몰아주기로 규정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국세청은 지배주주 및 친족 지분이 3%를 초과하고 특수관계법인 거래비율이 30%를 초과하면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다.

삼성SNS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45.7%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35.47% 지분으로 뒤를 잇고 있고, 나머지는 개인주주의 몫이다. 이학수 고문도 9.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과도하게 크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증여세 및 공정위 규제를 피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국세청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산출법은 '증여의제이익=세후영업이익 × [특수관계법인거래비율-30%] × [주식보유비율-3%]'다. 세후영업이익은 대략적으로 영업이익에서 법인세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산정해볼 수 있다.

삼성SNS는 지난해 541억 원의 영업이익, 134억 원의 법인세를 냈다. 지난해 총 내부거래비율은 46.2%에 달하고 이 부회장 지분이 45.7%다. 세후영업이익을 407억 원이라고 보면 국세청 계산방식을 대입했을 때 증여의제이익으로 계산되는 금액은 28억 원 정도다. 이 부회장이 고스란히 세금으로 내야 하는 몫이다.

이보다 더 큰 부담은 공정위의 제재다. 공정위가 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43개 대기업그룹이 속했다. 이들의 거래 상대방 회사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기업 30%, 비상장기업 20% 이상일 때는 규제대상이 된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입법예고 초안에 담긴 내용이다.

공정위 시행령이 그대로 입법화될 경우 삼성SNS는 규제의 칼바람을 피하기가 어렵다. 이 부회장이 지분율 40%가 훌쩍 넘는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고, 매년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을 삼성전자로부터 얻어오고 있다. 거액의 과징금을 받거나 법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마저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SNS는 앞으로도 꾸준히 내부거래 물량을 줄이거나 다른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 공정위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외법인과 매출 거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아직까지 관련 매출은 미진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은 99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 70억 원보다 30억 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렇다고 이 부회장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 흡수합병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당장은 삼성전자 물량을 줄이는 방안 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당분간 삼성SNS는 손익 하락 추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내부거래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올해 상반기 손익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삼성SNS의 총 매출은 2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다. 영업이익 203억 원, 당기순이익은 160억 원으로 각각 21.3%, 34.7% 감소했다.

삼성SNS 관계자는 "작년에는 LTE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관련 장비를 (삼성전자가) 사갔기 때문에 내부거래가 크게 늘었던 것이고 올해는 관련 수요가 줄면서 내부거래가 줄어들게 된 것"이라며 "때문에 올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는 공정위나 증여의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