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NS, 내부 거래물량 급증 왜? 지난해 매출·수익성 양호..내부거래 비중 46.5% 달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4-23 15:54:2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3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NS가 내부거래 비중을 전년에 비해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삼성SNS는 1993년 2월 통신설비용역과 홈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IP통신기술 통합 및 시큐리티, 통신인프라 사업 수주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소규모의 통신 전산시스템통합(SI) 업체다. 현재 네비게이션, 도어락 등도 생산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N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124억 원, 영업이익 5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46.3% 성장한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74억 원으로 14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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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의 상당수는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35.47%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기타 계열사 및 관계사들을 통해 올린 매출이 2384억 원에 달한다. 총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46.5% 정도다.
삼성SNS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은 전년과 비교할 때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2011년 기록한 총 매출액은 4995억 원이었고, 이중 계열사 및 관계사를 통해 얻은 매출 규모는 2018억 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율은 40.4%다.
이처럼 급속도로 내부거래비중이 늘어난 배경은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와 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거둬들인 매출 규모는 2172억 원으로 전년(1760억 원)에 비해 400억 원 가량 늘었다.
삼성SNS가 통신 SI업종이라는 점에서 내부거래 증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들이 자체적인 SI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외부업체의 일감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삼성SNS의 이 같은 내부거래 비중 증가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삼성SNS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45.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앉아있다. 현재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조항은 단순 내부거래 비중의 높낮이를 떠나서 총수일가 지분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삼성SNS의 내부거래 비중을 어떤 방식으로 줄일지에 대해 집중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 법안이 발의되면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내부거래비중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삼성SNS의 경우 업종 특성상 국내 일감은 결국 내부물량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큰 회사도 아니고 단지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다는 것만 가지고 (내부물량 몰아주기 문제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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