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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인타이롯데 청산 '1300억 손실' 400억대 차입금 공방 '백기'..연내 점포 완전 철수 계획

신수아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23 10:11:3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인타이롯데백화점(Intime lotte Department Store)'을 두고 인타이그룹과 벌여왔던 차입금 공방에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400억 원대 차입금을 롯데쇼핑이 고스란히 부담하는 것으로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거액의 손실금만 남게 됐다. 중국 진출 5년만에 손에 쥔 첫 성적표는 '1300억 원대 손실'이다.

1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타이롯데백화점(이하 '인타이롯데')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418억 원대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인타이롯데로 유입된 자금은 모두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활용됐다.

우선 롯데쇼핑은 인타이롯데의 운영상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지난해 6월 진출 4년 여 만에 법인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원매자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50%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벤처사 인타이그룹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다.

협상 과정에서 400억 원대 차입금 책임공방으로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 미뤄졌다. 롯데쇼핑은 자본잠식에 빠져 지분 가치를 상실한 인타이롯데의 경영권을 무상으로 넘기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인타이그룹은 롯데쇼핑이 지급보증한 인타이롯데의 400억 원대 차입금마저 갚으라고 맞섰다.

결국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인타이롯데에 418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며 차입금마저 고스란히 짊어지게 됐다. 더불어 기존 매각 입장을 철회하고 인타이롯데를 '청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완료하면서 인타이롯데 법인의 청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중국 정부의 인허가 등 제반 사항 뿐"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청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에 따라 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 도 있다는 설명이다.

인타이롯데백화점_손실_지분법

이로써 '중국 1호점'이었던 인타이롯데는 롯데쇼핑에 뼈저린 기억만 남기게 됐다. 2008년 설립 첫 해부터 줄곧 손실만 기록해왔고, 매년 적게는 200억 원에서 3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규모는 290억 원이다. 차입금과 초기투자금, 손실금을 모두 합치면 롯데쇼핑의 손실규모는 13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롯데쇼핑은 인타이롯데에서 겪었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국 사업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향후에는 조인트벤처가 아닌 독자 점포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인타이그룹과 경영권을 두고 심각한 불협화음을 겪어본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에 오픈된 점포는 텐진과 웨이하이, 청두점등 총 4개다. 내년에는 선양점, 2017년에는 청두 2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2018년까지는 중국 내에 총 20여 개의 백화점을 연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부실 계열사를 정리·통합 하는 과정을 통해 여기 저기 벌여놓은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마트·백화점 사업을 꾸려가는 이상 인타이 문제를 끌고 가서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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