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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인타이롯데 지분 늘리기 '왜'? 유증 거쳐 과점주주로..1년간 매각 난항 중 '이상행동'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09 11:26:2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인타이롯데백화점(Intime Lotte Department Store)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 지속된 경영난을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던 와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끌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중국 북경에 위치한 인타이롯데백화점(이하 인타이롯데) 지분을 32.46% 늘렸다. 이로써 롯데쇼핑이 확보한 인타이롯데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총 82.46%까지 올랐다.

인타이롯데는 2008년 9월 인타이그룹과 50대 50 조인트벤처로 중국 북경에 만든 백화점이다. 손실 누적으로 설립 이듬해인 2009년 1분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사실상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여전히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립 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롯데쇼핑에 지속적인 부담만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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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이 가중되자 롯데쇼핑은 지난해 6월 진출 4년만에 인타이롯데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진에 중국 2호점을 구상하는 등 현지 백화점 사업 확대를 준비하면서, 부실사업은 정리하고 가겠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다.

롯데쇼핑은 원매자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인타이그룹을 대상으로 한 지분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타이롯데가 쥐고 있는 거액의 차입금 책임을 서로 떠넘기다가 1년이 넘도록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쇼핑이 인타이롯데 지분을 오히려 늘리게 된 것은 지난 2분기 실시한 유상증자에 인타이그룹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된다. 유증대금은 총 418억 원이 투입됐고, 롯데쇼핑이 이를 통해 신주로 배정받은 주식은 1만 3188주다. 지원 이유는 납품처 대금 지급과 차입금 이자 등 운용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롯데쇼핑은 이번 지분 취득을 계기로 인타이그룹 외에 또 다른 매각 대상자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점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열렸다. 더불어 인타이그룹은 빚을 롯데쇼핑에 떠넘기는 형태로 백화점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현재 인타이롯데 지분 가치는 사실상 '0'원 상태다.

아직까지는 경영권이 롯데쇼핑으로 완전히 넘어온 상태가 아니어서 과연 언제쯤 지분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다. 롯데쇼핑 측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은 50%를 넘어섰지만, 설립시 공동약정상 아직까지 지배력을 행사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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