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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새주인' 찾을 수 있을까 재무·브랜드 취약, 매각 쉽지 않아..스마트폰 경쟁 감안시 성사가능성도

안경주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3-10-08 10:18:2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7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2011년 이후 2년만에 팬택 매각을 본격 추진하면서 정보통신(IT)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가 구축된데다 취약한 브랜드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스마트폰 3강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팬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아닌 외부 투자자 유치,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先자본유치, 後매각' 형식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채권단이 팬택 매각에 나선 것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택 매각 작업이 채권단의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팬택의 경쟁력과 재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매각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팬택 주요주주 현황

우선 재무 상태가 좋지 못하다. 팬택의 올 상반기 말 현재 유동부채는 8500억원으로 유동자산 7361억원을 1138억원가량 웃돌고 있다. 누적 결손금은 8056억3500만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91.7%에 이른다.

매출 역시 올 상반기 기준 8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2082억원보다 오히려 31.12%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11.11% 급증한 2568억원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팬택의 계속기업가치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 원천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매력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취약한 브랜드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막대한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팬택은 지난해 말부터 퀄컴(245억 원), 삼성전자(530억 원), 채권단(1565억 원)으로부터 총 2340억 원의 투자를 받아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박병엽 팬택 전 부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채권단의 지분에 대해 우선으로 취득할 권리)도 변수다. 채권단이 보유한 팬택 지분을 매각할 때 박 전 부회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박 전 부회장이 컨소시엄 등을 통해 인수금액을 모을 경우 팬택을 우선으로 인수할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 상황은 여러 루트를 통해 건네 들어 알고 있다"며 "외부자본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고 원매자 물색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이 아니라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팬택 경영권이 매각되면 의외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먼저 원매자가 큰 무리없이 자본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경영정상화 속도에 따라 약정을 통해 경영권 지분을 차츰 넘기는 방안이다. 하이닉스 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한 전례도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없고 시장 분위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 2011년에도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 등을 매각 자문사로 정하고 국내외 주요 기업과 사모펀드, 기관투자가 등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박병엽 부회장이 '대표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앞세워 채권단을 압박하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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