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ETF 시장, 성장 멈칫 1년 3개월만 순자산총액 감소..지수 부담 영향 분석
이승우 기자공개 2013-10-11 15:25:05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8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2년 도입된 이후 급성장을 구가하던 상장지수펀드(ETF)가 멈칫하고 있다. 코스피200 등 일부 기초자산에 집중되면서 상품 다양성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2000선 근처에 다다른 주가 부담으로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7조6993억 원으로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시장 대표 종목에서 대략 1조 원 정도 빠진 것이 원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종목 TIGER 200에서 5706억 원이 유출, 단일 종목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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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월간 기준으로 성장세가 멈칫한 것"이라며 "추세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월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예상보다 일찍 시장 정체가 이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당초 취지와 달리 기초자산 다양화가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TF가 도입될 때만 해도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상품이 나올줄 알았지만 실제로 일부 특이한 ETF가 나와도 유명무실할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라며 "시장 정체의 중요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성ETF를 도입, 기초자산을 해외로까지 확대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기대하는 건 섣부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초자산이 생소한데다 스와프 상대방·마켓메이커 등에게 주는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수익률 감소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ETF를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중간 금융회사를 하나 더 거치면서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합성ETF를 활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부정적이다. 주가가 2000선까지 오른 상황에서 박스권에 갇히자 자금 유입이 정체됐다는 지적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의 자금 유입 급증은 투자자들의 주가 부담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8월말 인버스ETF의 순자산총액은 5285억 원으로 전월 4131억 원에 비해 27.9% 급증했다. 반면 시장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9조1696억 원으로 전월(9조9894억 원) 대비 8.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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