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오너家, '알란텀 살리기' 언제까지 증자 형태로 300억 추가 지원… 최창영 회장 등 총수일가 자금 수혈 지속
강철 기자공개 2013-10-16 10:34:2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5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이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계열사인 알란텀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알란텀의 장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실적 개선의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최창영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와 최대주주 계열사의 자금 수혈만 수년째 지속되는 형국이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아들인 최내현 알란텀 대표, 고려아연, 코리아니켈 등 알란텀의 주주들은 오는 24일 알란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 원을 지원한다. 알란텀이 발행하는 신주 600만 주를 주당 5000원(액면가 5000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알란텀은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알란텀의 유상증자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알란텀은 지난달 결손금 누적으로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주식 1434만 5526주를 무상으로 소각해 자본금을 517억 원으로 줄였다. 최대주주 계열사나 총수일가의 추가 자금 지원에 앞서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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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이 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에 치중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최창영 회장을 필두로 2008년 설립한 알란텀은 현재 외부자금 수혈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주력 제품인 메탈폼(metal foam)의 영업 기반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일,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한 탓이다.
영풍그룹 계열사와 총수일가는 설립 초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알란텀에 운영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 KZ엔지니어링, 영풍 등은 2008년부터 2011년 말까지 약 820억 원을 지원했다.
최창영 회장과 최내현 대표, 장형진 영풍 회장의 아들인 장세준 씨, 장세환 씨 등 영풍그룹 총수일가도 설립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80억 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특히 최창영 회장과 최내현 대표는 2010년 12월 150억 원, 2011년 12월 95억 원, 2012년 3월 100억 원, 2012년 6월 100억 원, 2012년 10월 100억 원, 올해 2월과 3월 각각 50억 원 등을 투입하며 실질적인 자금줄 역할을 담당했다.
따라서 이번 증자가 주주 전체가 참여하는 주주배정 형태지만 최창영 회장과 최내현 대표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증자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두 부자(父子)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의 실권주를 인수하며 발행금액 전량을 납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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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총수일가와 그룹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란텀의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알란텀은 2010년 148억 원, 2011년 155억 원, 지난해 2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매년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234억 원이던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말 522억 원까지 늘어났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따른 차량 생산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및 국내 환경 정책의 변화가 심해 판매망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 개발과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알란텀은 영풍그룹 내에서도 최씨 일가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회사고, 따라서 회사 성패에 따라 최내현 대표의 그룹 내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알란텀이 최근 설립 멤버였던 사내이사 2명을 해임하는 등 오너 일선 체제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도 자금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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