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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영구채, 이번 주 '분수령' 될 듯 시중은행 회의적 반응 '여전'…농협銀, "지급 보증 어렵다"

안경주 기자공개 2013-10-31 09:31:2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4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까지 시중은행들의 지급 보증을 받지 못할 경우 사실상 연말까지 영구채 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연말까지 영구채를 발행해 기업어음(CP) 2200억 원 등을 상환하기 위해선 이번 주까지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야 한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영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1.5개월에서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기간을 감안하면 이번 주까지, 늦어도 다음 주 초반까지 은행의 지급보증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진해운이 올해 말까지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산의 영구채 발행에 참여했던 은행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재무적 특성 등에 따라 금융당국의 영구채 발행 승인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어떤 스트럭처(Struxure)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연말까지 영구채 발행을 위해선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주요 재무
하지만 이번 주까지 지급보증 문제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한진해운과 달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이 한진해운 영구채 발행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운업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에 큰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가 있지만 지급보증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선뜻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여신협의회 안건으로 부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급보증 불가'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다음으로 여신 규모가 높은 농협은행은 지급보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진해운 영구채 지급보증과 관련해 검토하지 않았다"며 "농협은행의 조선·해운 익스포져가 높아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을 도와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급보증이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사실상 연말까지 영구채를 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영구채를 발행할 때도 여러 변수들이 돌발적으로 생기면서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자산유동화대출(ABL) 등 발행하는데도 최소 1.5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사실상 연내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CP 2200억 원 외에도 내년 3월 18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4월과 9월에도 각각 600억 원, 1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진해운의 금융권 익스포저(위험 노출)는 약 1조 4000억 원이다. 이 중 3900억 원이 제2금융권에 있고, 은행권에는 약 1조 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약 6300억 원, 농협 1000억 원, 부산은행 800억 원, 우리은행 550억 원, 하나은행 550억 원, 국민은행 450억 원, 외환은행 41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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