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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적자 '후판분할' 검토하는 이유는 재무상태 개선 목적… 유동성 확보 활용 가능성도

강철 기자공개 2013-10-30 08:55:5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9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주력 사업인 후판 부문을 분할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표면적인 이유는 후판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이나 분할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후판 부문의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물적분할을 통해 고부가가치 후판을 생산하는 별도의 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전략경영실을 중심으로 분할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 결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후판 부문의 분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분석된다. 후판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매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8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20% 밑으로 떨어졌다.

후판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장 큰 요인은 전방산업인 조선 경기의 침체다. 조선업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후판의 판매 단가가 매년 10% 가량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이 기존에 동국제강에서 받던 물량을 현대제철로 전환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재무상태도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201.5%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41.9%까지 상승했다. 수익 저하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증가한 반면 이익잉여금이 줄어드는 등 자본총액은 감소한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봉형강 부문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후판 부문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동국제강의 전체 실적과 재무상태도 악화되고 있다"며 "봉형강과 후판의 분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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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분할과 신규 법인 설립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악화로 저하되고 있는 현금 유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규 법인을 자금 조달을 위한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2009년 말 기준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던 동국제강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55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동부제철의 사례처럼 분할법인을 활용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등 분할 과정에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추진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다만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군을 떼어내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분할법인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할 경우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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