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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회사채, 유효수요 기준 조정 '해프닝' 유효 신용등급 기술적 상승으로 민평금리에 혼선

서세미 기자공개 2013-11-05 09:42:0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A0)이 600억 상당 회사채 중 370억 원에 대한 배정을 완료했다. 최근 발행한 A0등급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100억 원 이상 투자를 끌어 모으기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결과다. 다만 발행금리는 SK해운이 원래 제시했던 희망금리 상단보다 8~16bp 높게 결정됐다. 희망금리 산정기준이 '합리적인' 민평금리 수준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 SK해운 회사채 발행금리, 희망금리 상단보다 10bp 가량 높게 결정

SK해운은 24일 600억 원 상당의 1년·2년·5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100억 원 상당의 1년물은 전액 배정됐고 100억 원 규모 2년물에는 4개 기관에서 70억 원을 입찰해 30억 원이 미배정 됐다. 400억 원 상당의 5년물의 경우 200억 원이 입찰에 들어와 절반이 배정됐다.

특이할 만한 사안은 투자자들이 모두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이 제시한 공모희망금리 상단보다 높은 수준에서 입찰 금리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SK해운은 투자자들이 제시한 금리를 유효수요로 인정하고 배정을 결정했다. 그 결과, 1년물 발행금리는 4.11%로 공모희망금리 상단보다 8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2년물 발행금리는 4.38%로 희망금리상단보다 7bp 높고 5년물 발행금리는 5.68%로 희망금리 상단보다 16bp 높다.

대표주관사와 SK해운이 공모희망금리밴드에서 벗어난 입찰을 유효수요로 인정한 이유는 수요예측 이전에 제시한 공모희망금리 산정기준이 잘못됐다는 판단에서다.

SK해운은 증권신고서 제출당시 10월 21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공모희망금리를 산정했다. 10월 21일 당시 SK해운의 1년물, 2년물, 5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3.83%, 4.01%, 5.12%였다. 이에 따라 SK해운은 1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를 3.83%~4.03%로 결정, 금리상단을 민평금리보다 20bp 높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2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는 4.11~4.31%로 금리상단이 민평금리보다 30bp 높고, 5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는 5.32%~5.32%로 금리상단이 민평금리보다 40bp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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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적인 유효 신용등급 상향…민평금리 급락 후 제자리

민평금리와 관련한 혼란은 SK해운의 유효 신용등급이 기술적인 요인 때문에 A-에서 A0로 상향하면서 야기됐다. 유효 신용등급이란 회사채 시장에서 유효하다고 인정하는 신용등급을 말하는데 보통 가장 최근에 받은 두개의 신용등급 중 낮은 등급이다.

SK해운은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하향하면서 유효등급이 A-로 하향됐다. 하지만 지난 21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두 곳에서 신규 발행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0(부정적)으로 받으면서 유효 등급도 다시 원위치됐다.

그 결과 지난 21일 SK해운의 1년물과 2년물 민평금리는 하루 전(18일)보다 각각 10bp, 9bp 하락했고, 5년물 민평금리는 하루만에 18bp가 떨어졌다. 하지만 22일부터는 민평금리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SK해운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21일 민평금리의 일시적인 하락은 평가회사 내부 평가절차의 일시적 변동 발생에 따른 것이며 합리적인 SK해운의 민평금리 수준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초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밴드가 SK해운의 민평금리 수준을 결정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에 제시했던 공모희망금리밴드 수준이 실질적으로 과도하게 낮게 설정됐다는 점을 고려해 참여신청 건을 모두 유효수요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 21일 SK해운 1년물 유통금리를 직전 영업일인 18일에서 22bp 낮춘 3.71%로 평가했다. 2년물과 5년물 유통금리 역시 하루전보다 각각 24bp, 50bp 낮게 매겼다. 일시적으로 유효등급이 상승한 것을 금리에 반영한 것이다.

한국자산평가 관계자는 "유효등급이 상향된 당일에는 금리 평가 마감이 촉박해 등급 상향의 긍정적 효과를 개별금리에 반영했다"며 "하지만 다음날 시장 관계자들에게 탐문을 해본 결과 해운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등급 상향을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금리를 이전 수준으로 재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KIS채권평가는 실질적인 신용등급 변동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유효등급 변경 효과를 6bp 정도로 반영했다. NICE채권평가는 유효등급 변경 전후로 금리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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