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소 사육부터 유통까지…한우계 '하림' 꿈꿔④소포장 상품·대용량 식자재 취급…투자·소비 고객 융합 서비스 기획
이채원 기자공개 2024-11-27 08:36:29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은 육계 농장에서 시작해 가공·유통까지 전 밸류체인을 구축한 회사다. 하림의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은 30%가 넘는다. 스탁키퍼(뱅카우)는 닭고기 시장에 하림이 있듯이 한우계에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생태계를 아우르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뱅카우는 한우업계 지배적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한 체계를 공고히 만들고 있다. 회사는 뱅카우 플랫폼을 통해 연결된 12개 농가와 2000두가 넘는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한우 가공전문센터와 물류포장센터를 설립했으며 오프라인 전문 한우 소비공간인 솔직한우 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037두 한우 사육…가공전문센터·물류포장센터 구축
뱅카우는 사육투자부터 생산·소비까지 전방위 영역에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세현축산, 그리스도농장, 천사목장 등 12개 농가와 2037두 한우를 사육한다.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한우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육 과정에서도 무항생제를 사용하고 저메탄 유기사료를 사용해 높은 품질의 한우를 확보할 수 있으며 강원도 횡성, 경상남도 김해 등 전국적인 원료 소싱 라인을 형성했다. 뱅카우는 한우 출하량과 시세 등 자사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가를 분석해 고객사들에게 원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2월 구축한 가공전문센터와 9월 설립한 물류포장센터에서는 뱅카우에서 자란 소를 기반으로 정육 전문가들이 전용 상품을 개발한다. 소포장 상품, 대용량 식자재까지 취급하며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육가공품을 생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7단계를 거치는 기존 도매시장에서 4단계로 단계를 최소화했다. 기존에는 생산자, 우시장, 도축장, 경매장, 중매인, 1차가공장, 도매상으로 한우 유통 체계가 이뤄졌다면 뱅카우는 생산자, 도축장, 가공장, 도매상으로 단계를 줄였다.
고기설계소를 통한 유통 공급 사업에서는 가공장과 정육점, 프랜차이즈, 대도매상, 중·대형 로컬 레스토랑 등을 주요 고객사로 삼는다. 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판매도 진행한다. 회사의 B2C 직판 유통 채널로는 쿠팡과 같은 온라인 유통사입, 롯데온과 같은 백화점·대형마트, CJ온스타일과 KT알파쇼핑 등 오프라인 유통사입이 있다.
◇솔직한우 3호점 오픈…가축 핀테크·한우 커머스 융합 도전
회사는 최근 한우 식음료(F&B) 센터인 '솔직한우' 솔직한우 역삼점을 열었다. 옥수점, 용산점에 이은 3번째 지점이다. 내년에는 여의도, 광화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뱅카우와 육류가공센터 고기 설계소와의 밸류체인을 통해 유통가를 낮춰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류포장센터에서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한우 소포장팩을 생산해 매일 오후 4시에 솔직한우 매장에 운송한다. 매장에서 고기손질 없이 한우를 제공할 수 있어 인건비가 줄고 전품목에 시스템 주문 및 바코팅 시스템을 적용해 적확한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안재현 뱅카우 대표는 높은 품질의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하고자 솔직한우를 개점했다. 그는 “솔직한우 F&B는 한우소비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광화문과 여의도 지점을 내며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서 가축 핀테크와 한우 커머스를 융합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조각투자 고객과 유통고객을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솔직한우 역삼점에서 뱅카우 STO(토큰증권)를 결제형 및 유틸리티형 토큰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별도 키오스크로 뱅카우 투자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멤버십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안재현 대표는 “솔직한우를 통해 소비한 고객이 뱅카우 투자를 하게 만들고자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으려 기획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1000만원, 100만원 등 조각투자 금액에 따라 소비 혜택을 주는 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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