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의 석연찮은 한국테크 지분 매각 시가보다 낮은 가격 처분···일각 "대주주 우호세력 지원" 의혹
김동희 기자공개 2013-11-07 10:24:2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6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엠투자증권(옛 솔로몬투자증권)이 올해 초 진행한 한국테크놀로지(이하 한국테크) 지분 매각 과정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9월 한국테크 최대주인 김용빈 대표로부터 신주인수권(BW 워런트)을 인수한 후 워런트를 행사해 매각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당시 장내·외에서 지분을 매각했는데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었던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엠투자증권이 의도적으로 김용빈 대표의 우호세력에게 지분을 저가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13일 보통주 194만 8051주(지분율 7.74%)로 바꿀 수 있는 워런트를 최대주주인 김용빈 대표로부터 장외에서 매입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1540원이다.
3개월이 지나자 아이엠투자증권은 워런트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4일과 21일 28억 원을 투입해 워런트를 행사, 보통주 181만 8181주를 확보했다. 남아있던 워런트 12만 9870주는 장외에서 개인들에게 매각,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를 전부 행사한 것이다.
주권이 상장되자 아이엠투자증권은 바로 일반 법인에 55만 주를 장외에서 처분했으며 이후 12월 1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10만 8174주를 추가 매각했다. 올해 초에는 남아있는 주식 116만 7주도 모두 처분했다.
문제는 당시 보통주 매각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훨씬 낮았다는 데 있다.
12월 14일 법인에 처분한 55 만주의 경우, 매각가격은 주당 2000원이다. 그러나 당시 장내에서 한국테크의 주가는 2440원과 254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아이엠투자증권이 시가보다 22~27% 낮은 가격으로 장외에서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주식 블록세일의 경우, 시가보다 낮게 매각하지만 일반적으로 5%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장내에서 매각한 가격은 더 낮았다. 아이엠투자증권은 같은 날인 장내에서 1만 4600주를 처분했는데 당시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적도 없는 주당 1997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12월 18일에도 8만 434주와 1만 3140주를 주당 1794원과 1706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는데 역시 당시 주가는 2130원과 2525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공시 규정상 장내 지분 매각은 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엠투자증권의 지분 매각 가격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워런트에 10억 원을 투자해 보통주로 전환시킨후 바로 13억 원을 회수했다.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었는데 주당 2000원 미만에서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이엠투자증권이 워런트를 매입하면서 김용빈 대표의 우호세력에 일부 지분을 재매각하는 이면 계약을 체결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워런트를 거래할 당시 김용빈 대표는 아이엠투자증권으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3개 월짜리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김 대표는 워런트 매각 대금 등을 모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워런트를 보통주로 전환, 지분율을 높였다. 주식담보대출과 워런트 거래를 하면서 일종의 수수료 성격의 이익을 제공하고 보유 지분을 우호세력에 처분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각 공시나 금융감독원 보고시 거래상대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할 경우, 거래상대방을 알릴 필요는 없으나 금감원에는 관련 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엠투자증권은 자세한 사항을 첨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시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워런트 행사 후 최대주주의 우호세력에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엠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담당했던 직원들이 다른 증권사로 이직해 제대로 된 상황을 알 수 없다"며 "나머지 지분의 매각 가격이나 거래 상대방이 누구 였는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