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9호선 '시민펀드'..성공가능성은 서울시·우리은행·농협 지급보증..4%대 수익으로 안정성 확보
송종호 기자공개 2013-11-15 10:22:1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하는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9호선 특별자산투자신탁(이하, 9호선펀드)'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 4% 이상의 수익을 제시하고 서울시와 은행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한 안정성 높은 상품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아울러 서울시가 자금제공지급방식을 두고 대주주였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와 법정소송까지 가면서 결국 맥쿼리가 사업을 철회한 바 있어,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지자체의 관심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펀드 조성에 성공할 경우 다른 민자사업에도 시민참여형 펀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 판매사 한도액의 2배이상 수요.."펀드조성 무리없다"
|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9호선펀드에 대해 판매사들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판매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도액의 2배 이상의 수요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이면서도 4%이상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지금 시장에 나온 게 없다"며 "9호선펀드에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매사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6곳으로 판매액은 1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9호선펀드 운용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P)에서 담당하며, 공익적 특성을 고려해 일반펀드보단 낮은 수수료가 책정됐다. 4년에서 7년 만기의 투자기간 동안 신한BNPP의 운용보수는 1년차에만 연0.25%를 받기로 했다. 이후 운용보수는 없다. 선취수수료 0.85%를 제외하고 판매보수 역시 없다.
목표수익률은 연 4.19%~4.5%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원금보존형이라는 점도 투자자를 유인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익성 부족분이 발생하면 1차적으로 서울시가 보전하고, 우리은행과 농협이 투자에 대한 추가적인 보증을 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9호선 수익을 시민에게 나눈다는 공익적인 측면의 상품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호선펀드는 만기에 따라 1호(4년2개월)부터 4호(7년2개월)까지 각각 250억 원씩 판매할 계획이며, 1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폐쇄형공모펀드로 만들어져 중도환매가 안되는 단점은 오는 27일 설정이후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가 매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폐쇄형공모펀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의무 상장하도록 돼 있다. 상장 후 거래량이 없다는 단점 역시 큰 문제가 안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목의 인기에 따라 거래량은 달라진다"며 "개인투자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 매도할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가 높아 거래가 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운용 맡은 '신한BNPP', 인프라펀드 운용사 선점 의지
그동안 지하철 9호선은 맥쿼리 등이 대주주인 민간투자로 진행돼 오면서 특혜와 요금인상으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 4월 9호선 요금 인상안을 서울시가 반려하자 맥쿼리가 소송을 내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1심에서 서울시가 승소하고, 2심이 진행중인 사이에 맥쿼리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9호선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신한BNPP와 한화자산운용, 교보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재무투자자 11개사가 참여한 새주주와 함께 사업 변경 협약을 맺고 사업 재구조화에 들어갔다.
사업재구조화 가운데 핵심은 서울시가 맥쿼리와 갈등을 빚은 최소사업수입방식(MRG)을 사업비용보전방식(SCS)로 바꾸는 데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대출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해 재원조달금 7464억 원이 필요했고, 이중 기관투자자가 6464억 원의 대출채권에 투자했고 , 9호선펀드에 1000억 원이 설정됐다.
새주주로 참여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사모펀드를 설정했고, 신한BNPP가 9호선펀드의 운용을 맡았다. 공공정책에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시민참여형 9호선펀드에 참여했다는 게 신한BNPP의 설명이다.
업계는 신한BNPP가 이번 9호선펀드에 적극적이었던 배경을 인프라펀드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신한BNPP가 1년 동안에만 연 0.25%의 운용보수를 받아선 큰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인프라펀드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