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방위사업청 'K-2 파워팩' 평가방식에 반발 S&T "변속기 독립 평가해야"..방사청 "일부 항목 부적합 판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15 11:28:5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육군 차기 전차인 'K-2 흑표'의 심장부가 될 파워팩 개발을 놓고 S&T중공업과 방위사업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S&T중공업은 파워팩 개발이 지연된 건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 결함이 문제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변속기는 별도로 시험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방위사업청은 파워팩이라는 한 제품에 대한 시험평가이기 때문에 별도 평가는 있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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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변속기로 이뤄져 있는 파워팩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엔진을, S&T중공업이 변속기를 각각 맡아서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이미 K-2 국산화율은 90%를 넘어섰지만 아직까지 파워팩 개발만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시험평가에서는 엔진 실린더가 깨지는 등 치명적인 결함이 일어났고, 개발 시한도 내년 9월까지로 총 4차례나 미뤄졌다. 이 사이 육군이 발주할 K-2 1차분(100대)에는 외산 파워팩이 장착되게 됐고, 현재 2차분(107대) 발주를 앞두고 방위사업청 주도로 국산 파워팩에 대한 시험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엔진 때문에 피해..변속기만 별도로 시험평가해야"
S&T중공업 등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K-2 전차 변속기는 이번 주내로 개발시험평가(BT) 및 운용시험평가(OT)를 통과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BT는 장시간 주행능력(9600km 완주)을 검증하는 테스트이며, OT는 야전의 열악한 환경에서 실제 운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해보는 평가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하는 엔진에 대한 BT가 완료될 때까지 변속기에 대한 시험평가 통과는 미뤄질 예정이다. 현재 엔진의 경우는 지난 4월 시험평가 때 발생한 결함 때문에 누적해온 BT 주행거리(약 8000km)를 인정받지 못한채 Okm부터 다시 주행거리를 쌓아가고 있다. S&T그룹 관계자는 "엔진은 내년 3분기나 돼서야 BT 주행거리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변속기는 곧 BT와 OT 조건이 모두 충족되기에 다소 억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T중공업은 변속기만 별도로 시험평가를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주장을 수차례 방위사업청에 전달해왔다. S&T중공업은 변속기에 대한 시험평가가 조속히 통과돼야 수출 및 내수 시장에서 변속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S&T중공업은 이번 3분기 실적이 주저앉아 한층 다급해진 모양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 원보다 49% 감소했고, 매출액도 1882억 원으로 5% 줄어들었다. 전방 산업 침체로 인해 차량부품·공작기계·방산 등 주력 사업이 모두 위축된 가운데 K-2 변속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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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위사업청 "시험 평가 중..변속기 일부 항목 부적합 판정"
방위사업청은 S&T중공업의 주장을 일축하며 이번 시험평가는 어디까지나 파워팩이라는 한 제품에 대한 테스트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S&T중공업이 변속기만 따로 시험평가를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시험평가는 엔진과 변속기를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개발 시한인 내년 9월까지 엔진과 변속기가 전체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아야만 시험평가가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속기에 대한 BT·OT 통과 조건이 완비될 것이라는 S&T중공업의 주장에 대해서도 방위사업청은 이견을 드러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S&T중공업 변속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험평가 항목도 있다"고 말했다. 변속기만 별도로 사업평가를 진행하더라도 현재로서는 통과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S&T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파워팩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파워팩 국산화를 이루게 되면 K-2에 장착되는 물량 뿐만 아니라 노후 부품 교체 및 전차 부품 수출 등을 통해서 방산 사업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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