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별 맞춤형 '투자스타일'을 만들어라" [PB 인사이드]②이영미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 차장
송종호 기자공개 2013-11-18 09:57:1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PB는 "샤넬가방이 유행한다고 초등학생 책가방을 샤넬로 사주지는 않는다"며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40대 주부에게 맞는 포트폴리오가 있고, 60대 은퇴한 남성에게 필요한 자산배분이 따로 있다는 입장이다.그는 "브라질채권이 유행한다고 포트폴리오에 무조건 브라질채권을 넣을 수는 없다"며 "투자에도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이 PB는 고객군을 직업, 연령, 성별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 고객군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방식으로 소규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PB의 포트폴리오 제시와 함께 고객 스스로 투자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자산관리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세미나를 통해 시황, 세무, 부동산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를 한다"며 "비슷한 연령과 직업, 성별에 따라 서로 공감하는 니즈(Needs)가 다르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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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B가 제안하는 고객군별 맞춤형 자산을 살펴보면 20대 사회초년생의 경우 적립식펀드가 빠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상품으로는 글로벌컨슈퍼펀드를 추천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기업과 이머징 시장의 소비패턴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 까닭이다. 특히 명동지역내 외국인의 소비현황을 확인하면서 강력 추천상품으로 꼽게 됐다는 게 이 PB이 설명이다.
은퇴준비기와 은퇴자에게는 브라질국채를 추천했다. 이 PB는 "환율 변동에 따른 우려가 있다지만 이미 6%에 달하던 토빈세가 폐지됐고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과 연10%에 달하는 표면금리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목돈이 준비된 은퇴기 투자자라면 브라질국채에 월지급식으로 가입해 매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는 롱숏펀드에 주목했다. 그는 롱숏펀드가 갈수록 사모펀드로 그 범위를 확장해 가면서 초고액자산가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주요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PB는 "롱숏펀드는 절세 효과도 보면서 변동성을 최소화해 연 6~8% 정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 차입매도 비중이 20% 이내로 제한되어 있는 공모형펀드와 달리 사모형의 경우 주식편입비중을 50~100%까지 탄력적으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선별됐다.
시장상황에 따른 자산전략도 빠질 수 없었다. 그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국내 주식이 박스권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배당주가 강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20%정도의 아웃퍼폼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PB는 "미국 양적완화축소 가능성이 계속되면서 변동성 이벤트는 빈번할 것으로 본다"며 "지수상승방향보다는 현재 상황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흐름을 지켜볼 때 올해보다 내년엔 대형주 편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구조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모 은행권에서 이 PB에게 연금저축계좌를 옮긴 고객을 보면서 연금 역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PB는 "은행권에서 증권사로 연금저축을 옮긴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연금에도 안정성과 함께 수익률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그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 지금 고객들은 혹시 죽기 전에 노후자금이 먼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산관리 시장은 이들 은퇴자들의 연금을 관리하는 데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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