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손실난 10억 자산가, 리밸런싱 어떻게 [포트폴리오 사례 분석]브라질국채 22% 평가손 불구 전체 8%수익..美 출구전략 대비 자산구성
송종호 기자공개 2013-11-11 14:02:16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회사 임원으로 지난해 퇴직한 신 모씨(남·56)는 몇 해 전부터 은퇴를 앞두고 기회가 될 때마다 금융자산에 투자해 10억 원 규모로 투자자산을 늘렸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왔던 포트폴리오였지만 지난 5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수익률은 -12.2%까지 곤두박질쳤다.평가 금액이 8억7790만 원까지 하락하자 기존 거래하던 프라이빗 뱅커(PB)와 관계를 청산하고 다른 증권사 PB에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요청했다. 리밸런싱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강한 포트폴리오가 핵심이 됐고,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4개월이 지난 10월 말 기준 평가금액은 9억6000만 원으로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 씨의 담당 PB는 "수익보다는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안정형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며 "달러 강세에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주식형 펀드와 ETF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내외 주식형 ·브라질 국채 투자가 수익률 '발목'
신 씨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지난 5월 이후부터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 씨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고,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 비중을 계속 늘려온 게 화근이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점쳐진 5월 이후 급락장에선 견디기엔 어려운 포트폴리오 구성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 증권사 PB로부터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10% 넘는 높은 수익에 비과세 혜택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1억 원을 투자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신 씨의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6월 기준 -15%의 평가손실로 잔고 평가금액이 마이너스 상태다. 최근 손실 폭은 더 커져서 10월 말 기준 평가손은 -22%로 늘어나 잔고 평가 금액은 7800만 원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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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의 가장 큰 고민은 2011년에 가입한 중국본토펀드였다. 손실이 커지면서 환매 권유를 받아왔지만 본전 욕심에 정리를 못했다. 시진핑 정부 초기인 만큼 성장 정책으로 중국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유동성 관리 등이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맞춰지면서 중국 주식시장 역시 우호적이진 않았다.
신 씨가 편입했던 중국 본토 펀드인 '삼성CHINA2.0'의 경우 6월 수익률이 -29.5%로 신 씨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미국 출구전략 대응한 포트폴리오 리벨런싱
신 씨의 브라질 국채 평가손을 안고 가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담당 PB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강한 포트폴리오로 리벨런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출구전략은 시점이 문제일 뿐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시장을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 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경기회복 시그널로 읽혀져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끌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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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히 높은 주식형 비중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주식형 자산의 경우엔 월말월초 주가 상승 효과를 노린 TOM랩과 우선주차익거래 펀드 등의 자산을 큰 비중으로 편입시켰다. RP등에 투자해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해당 이자수익으로 주식에 투자해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설계된 미래에셋 플렉서블 TOM 랩(Flexible TOM Wrap)은 6월 편입 이후 7%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의 우선주 차익거래 사모펀드의 경우엔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주가차익과 보통주와의 괴리율 차익, 배당차익까지 챙길 수 있어 6월 약세장에 적합한 상품으로 선택됐다. 이 역시 수익률은 6%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골치 아팠던 중국 본토펀드 대신 미국채 인버스 ETF를 편입시켰고, 컨슈머 섹터도 추가했다. 미국채 인버스 ETF의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거꾸로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는 구글, 아마존, BMW 등 15~20개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에 투자한다. 경기 민감도가 낮고 변동성에 강한 달러자산이라는 점이 편입배경이라는 PB의 설명이었다.
아울러 PB는 평가손을 늘려가고 있는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브라질이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브라질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리금을 모두 상환 받을 수 있다"며 "브라질의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이 PB는 "현재 시점에서 중도 상환을 하지 않으면 평가손실이 확정손실이 되지는 않는다"며 "손실 폭이 커진다고 매각에 나서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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