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중국 총괄' 법인 설립 지역-제품별 분리 법인 체계화.. 글로벌 사업 정비 일환
신수아 기자공개 2013-11-19 07:15: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중국 법인을 정식으로 설립하고 중국 사업의 조직을 체계화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업을 키워 식품·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 'CJ 차이나 컨설팅(CHINA CONSULTING., LTD)'을 홍콩에 설립하고 사업 조직을 정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업이 확대되고 인력이 늘어나며 조직적인 운영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은 현지사무소를 두고 사업을 전개해왔다"며 "그러나 중국 사업의 인력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의 체계화가 필요해 이번에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중국 사업은 생산 공장과 지역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음료와 식품을 제조하는 베이징 법인,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광둥 법인, 프리믹스를 제조하는 이하이 법인 등 식품 제조 공장과 라이신을 제조 판매하는 라오청 법인과 선양 법인이 있다. 또한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관계 법인도 현재 10개가 지역별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 중인 중국 내 유관 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법인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개별 법인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칭따오 법인(CJ QINGDAO FOODS CO., LT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칭따오 법인은 CJ제일제당의 다시다 제품만 취급하는 회사로 지난 1월 81억 원을 들여 설립됐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식품과 바이오 두 축으로 사업을 정비해 왔다.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 등 그룹 계열사들과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청사진이다. 수직계열화의 바탕에는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CJ제일제당의 생산 공장이 있다. 비교적 저렴한 지대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설립된 이들 생산 법인은 해외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4억 달러를 투입해 선양 라이신 공장을 증설하고 말레이시아에는 메치오닌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식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가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나 2020년까지 식품 분야 해외 매출을 8조 원 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심에 있는 계열사가 바로 식품을 가공·제조하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별적인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 서구 선진국은 만두, 면, 햇반 등 원 밀(One Meal)형 제품을,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은 현지 식문화 기반의 조미 소스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3년 중국 단일 시장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식품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최소한의 투자로 현지 상황을 가늠하고 오랜 스터디를 통해 구조적으로 사업을 정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식품과 바이오 분야 모두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CJ제일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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