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업 정비 작업 '한창' 자회사간 흡수합병, 해외사업 정비... 제약 사업 분사 검토까지
신수아 기자공개 2013-09-24 10:32:17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자회사를 합병시키고 해외 사업을 정비한데 이어 사업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정비를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고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00% 자회사인 원지가 그 자회사인 한원을 11월 1일자로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원지와 한원은 모두 포장재 제조 업체로 원지는 미반 무균포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원은 레토르트 파우치 등 포장 부자재를 생산하는 전문 업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두 업체를 약 320억 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포장은 품질과도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공정 중 하나"라며 "향후 포장재만으로도 충분한 사업성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두 업체를 통합해 비용은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 정비 작업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미국 식품업체인 TMI트레이딩과 트윈마르퀴스, 쉐프원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트윈마르퀴스와 쉐프원은 각각 국수, 만두를 생산하는 업체이며 TMI트레이딩이 두 업체의 생산 제품을 판매한다. 주력 식품 사업을 통해 우선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업의 선봉장에 선 만두 제품의 생산 확대를 통해 캘리포이나 플러턴에 두 번째 현지 만두 공장을 짓고 있다. 2014년에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이미 가동중인 파라마운트 공장과 함게 연간 9000톤의 만두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외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를 올리며 미국과 중국, 인도네이시아 등지에 공장을 건설도 이어지는 상항이다.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메치오닌' 공장이 추가로 완공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은 CJ제일제당의 제약 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분사 여부를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식품과 바이오 사업으로 중심으로 짜여있는 CJ제일제당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약 사업을 분할해 관련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생명공학사업 부문 내에 속한 제약 사업의 매출은 전체의 약 5% 남짓 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제약 부문 분사 문제는 오래전에 검토했던 사항"이라며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키우기 위해 검토했던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 사업이 대기업이 영위하기에 부담이 존재하고 국내 제약 시장을 감안했을 때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주력 식품과 최근 몸집을 키운 바이오의 해외 사업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분사 이후 해당 사업의 향배는 현재로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써는 분사를 할 경우 별도의 법인으로 키워 나갈 가능 성이 가장 크지만, 모기업인 CJ제일제당의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이나 기업공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며, 차입금 등을 일부 상환할 경우 연간 약 100억 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역시 사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선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앞선 증권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사업의 효율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 정비와 관련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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