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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 부회장, 이랜드파크-월드 대표직 사임 배경은 오너 중심 경영 구조 완화..글로벌-신사업 총괄 계속

신수아 기자공개 2013-11-19 09:27: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8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이랜드월드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8월에는 이랜드파크의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과 민혜정 공동대표이사가 이랜드월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최종양 이랜드위시디자인 경영자(이랜드중국패션디자인 경영자)·김연배 농업회사법인맛누리 경영자·정성관 이랜드 그룹 생산총괄책임자(CPO)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의 사임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지 6년 만의 일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박성경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해외 사업과 신사업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며 "각 계열사 별로 전문 경영자들의 책임 경영 체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룹 방향성을 총괄할 역할을 박 부회장이 맡게됐고, 일부 계열사에서 집중할 수 없어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박 부회장은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 사업과 M&A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며, 그룹의 '부회장' 직함도 앞으로 유지하게 된다.

이랜드월드는 패션 브랜드를 총괄하는 계열사로 최근 몇 년간 벨페, 만다리나덕, 케이스위스(K-SWISS)등 굵직한 브랜드를 인수한 바 있다. SPA부터 고가 브랜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중국 사업 등 글로벌 시장도 공략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패션 부문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 경영자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른 최종양 대표는 이랜드 중국 패션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의류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며, 정성관 대표도 패션 유통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8월 이랜드파크의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이랜드파크는 최근 이랜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레저·공연 사업의 중심에 서있는 업체다. 특히 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공연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그룹의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중국 내 주요 행사에도 귀빈의 위치로 초대받는 등 중국 사업과 M&A 분야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박 부회장이 여전히) 패션·유통 레저 등 사업 전반에 실질적인 의사 결정자 역할을 맡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사업 분야를 각각 책임 경영자에 위임하는 구조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집중의 경영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은 박성수 회장을 대신해 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2인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비상장사인데다 그룹 2세 들도 베일이 쌓여있어 그룹의 면면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조 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에 비해 그룹의 운영이 오너의 사기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M&A 등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만큼 그룹 규모에 비해 아직 조직적으로 유기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며 "책임 경영 체제를 통해 어떤 변화의 물꼬를 틀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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