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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충격보다 신흥국 거품이 더 위험" [thebell Forum] 오석태 한국SG증권 상무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 시장 변화'

김익환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3-11-27 11:23:34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보다 신흥시장의 내수에 껴 있는 거품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 및 정부 부채가 많은 중국은 경착륙 위험도 없지 않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외변수로는 국내 환율시장에서 원화약세가 두드러지고 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2013기업재무전략포럼_오석태
오석태 한국SG증권 상무는 26일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3 기업재무전략 포럼'에서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 시장 변화'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미국은 테이퍼링을 추진하지만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정책은 확장적이라 시장에 유동성이 풀릴 것"이라며 "거품경제가 꺼지는 신흥시장은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테이퍼링도 사실 긴축 정책이 아니다. 풀었던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긴축(tightening)과는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도 확장 정책이 유지된다고 봐야 하고,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정책 역시 확장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국의 상황을 보면,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본적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 배경은 재작년부터 연방정부가 재정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쳤던 것과 맞물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돈을 푸는데 연방정부는 긴축 정책을 취해왔다. 두 축이 서로 모순되는 입장이다 보니 성장률이 높지 않았다. 즉 '테이퍼링'은 재정정책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치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오 상무의 판단이다.

그는 "재정 긴축 정책을 취하다 보니 재정적자가 상당히 줄었고 재정적인 요인의(긴축)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는 것도 '테이퍼링'이 나온 배경"이라며 "한국SG증권에서는 내년 3월 경 테이퍼링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알려주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테이퍼링의 부작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워낙 잠잠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유럽의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행은 이 달 초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다. 오 상무는 "유럽 선진 각국의 신용(부채) 회복세는 아직 미국과 영국에 비해 미약하다"며 "시장은 다시 한번 유럽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배경에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 시점인 내년 2월 LTRO2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경기가 회복은 되고 있으나 동시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가가 1만3000~1만4000선까지 갔다가 정체되어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일종의 불안 요인이다. 과거 일본은 잘나가던 경제가 소비세 인상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오 상무는 "일본은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란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며 "과거 소비세 인상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 이를 상쇄하고자 추가적인 양적·질적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경기 회복에 맞물려 달러엔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거품이 꺼지면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오 상무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부채규모가 커서 경기부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 없이는 경제성장률이 8%대를 넘기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또 "가계 및 정부 부채가 높은 중국은 경착륙 위험이 커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6.9%로 예상된다"며 "중국 외에 인도나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에 거품이 많이 끼었는데 신흥시장의 거품이 꺼질 위험이 없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선진국의 유동성이 풀리더라도 거품 때문에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선진국 증시는 올해처럼 좋겠지만 신흥국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 금융시장 변수가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오 상무는 "선진국도 신흥국도 아닌 국내 금융시장은 내년에 전반적으로 고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이어 "내년 외화시장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할 것이지만 미국이 잘나가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원화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금리는 미국 금리가 다소 상승하면서 국내 금리도 다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석태 상무 발언전문

미국의 '테이퍼링'은 아직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행 시점이 당초 지난 9월로 예상됐으나 지연되면서 현재는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한국SG증권에서는 내년 3월 경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약하자면 미국의 경우 내년 테이퍼링이 예정되어 있으나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등의 상황을 합쳐놓고 본다면, 내년 선진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은 유동성을 푸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흥시장의 경우 내부적으로 각자의 문제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다. 내수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이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신흥시장이 거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먼저 미국의 상황을 보면,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좋은 뉴스다. 하지만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 배경은 재작년부터 연방정부가 재정적으로 상당한 긴축정책을 펼쳤던 것과 맞물린다. 페드(FED)는 돈을 푸는데 연방정부는 긴축 정책을 취해온 상황이다. 두 축이 서로 모순되는 입장이다 보니 성장률이 높지 않았다. 즉 '테이퍼링'은 재정정책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치 않게 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의 가계 부채 상황은 작년부터 턴어라운드되기 시작했다. 금융시장의 신용 창출 움직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사인이다. 집 값도 많이 오를 것이고 경제 성장률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문제일 수 있다. 올해 워낙 재정 긴축 정책을 취하다 보니 재정적자가 상당히 줄었다.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긴축은 조금씩 완화될 조짐이다. 이렇듯 재정적인 요인의(긴축)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통화정책도 완화된다. 이 역시 '테이퍼링'이 나온 배경이다.

일례로 FED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4조 달러에 육박한다. 재정관리 긴축으로 국가 부채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라는 의미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는 모두 중앙은행이 가지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테이퍼링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는 시점이다. 지난 9월로 사전 정지작업은 끝났다. 그러나 10월의 정부폐쇄 등 내부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테이퍼링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재정적인 리스크를 우려해 테이퍼링은 연기했다는 시각이 정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버냉키의 후임인 재닛 옐런이 더욱 강경한 비둘기파이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즉 비둘기파의 입김이 작용하다 보니 테이퍼링은 하되, '선물'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이 바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다. 쉽게 설명해 정책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즉 저금리 기조를 1년 이상 연장하겠다는 신호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 정부폐쇄, 부채발행한도 등의 불확실성은 내년 2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3월 경에는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FED는 테이퍼링의 구조적인 영향을 우려해 포워드 가이던스(저금리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을 중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물론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시장의 다수는 미국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의 테이퍼링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다만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단기금리는 막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어 장기 금리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년 금리가 3% 이상 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장기금리의 상승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워낙 잠잠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점차 유럽의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행은 이 달 초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럽의 최근 경제지표는 민간부문의 소비나 투자는 많이 개선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긴축 중단과 수출의 호조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선진 각국의 신용(부채) 회복세는 아직 미국과 영국에 비해 미약하다.

ECB의 LTRO는 암암리에 테이퍼링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인하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었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한번 유럽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배경에서 LTRO만기 시점에 LTRO2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LTRO가 경제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유럽은 지금까지 학습한 사항이 있다. 화폐는 하나인데, 정부와 은행 감독체계는 하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유럽 여러나라의 금리가 과거에는 비슷했으나 현재는 제각각이다. 경제가 안 좋은 스페인의 금리가 경제가 좋은 독일보다 높은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은행 통합작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즉 ECB는 무엇을 하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며, 내년에도 총대를 매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재정통합이나 은행 통합 부문의 진전을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경기가 회복은 되고 있으나 동시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가가가 13000~14000선까지 갔다가 정체되어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일종의 불안 요인이다. 과거 일본은 잘나가던 경제가 소비세 인상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즉 이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질적 완하가 있을 전망이 힘을 받는다. 미국의 테이퍼링과 경기 회복이 맞물려 달러엔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유럽과 일본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내지는 유동성 공급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애매모호하지만, 예정되어있는 테이퍼링을 현재 '긴축'으로만 볼 순 없다. 이는 심리적인 긴축에 불과하며 포워드 가이던스까지 합친다면 미국은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선진국의 방향성은 시장에 좀 더 우호적일 수 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많은 부를 축적했다. 긴축 정책을 단행했다가 최근 유럽사태를 보고 긴축을 풀었음에도, 향후 경제 성장률은 7%도 안될 전망이다. 부채가 상당히 많이 축적되어 있어 더욱 경제에 '펌프질'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부양책이 없이는 8%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컨센서스가 있다.

신흥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인도나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신용 사이클엔 거품이 많이 끼었다. 사실 최근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것은 신흥 시장의 '내수'였다. 신흥시장 내수가 이만큼 발전했다는 건 빚도 늘었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일례로 지난 여름 일부 신흥 시장국들의 금융 혼란은(방아쇠는 미국의 테이퍼링이었지만) 근본적으로 그 나라에 잠재된 경상수지 적자에서 기인했다. 즉 내수에 거품이 끼었다는 의미다. 신흥 시장국들의 거품이 커질 위험이 없는지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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